•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중요 발표가 오후 4시에 진행되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중요 발표가 오후 4시에 진행되고 있다. ⓒ 뉴데일리

    후속발표도 ‘박근혜 타임’이었다.
    22일 정부조직개편 후속조치 발표도 오후 4시에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4일 인수위원 명단, 15일 정부조직 개편안, 21일 대통령비서실 개편안 등 굵직한 발표는 모두 이 시간에 이뤄졌다.

    인수위 안에서 이 시간을 ‘박근혜 타임’으로 일컫기도 한다.

    ‘박근혜 타임’은 보안을 중시여기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사·개편 작업에 참여한 최소한 인사를 제외하고는 내부 인사들도 당일 오전에 박 당선인의 발표 결정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새벽시간’이 보안에 가장 취약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공지하면 밤에 내용이 새 나갈 수 있어서 정오를 넘긴 시각에야 발표 계획을 기자들에게 알린다.
    또 오전부터 다듬어진 발표문은 오후 4시께 되어 완성되는 방식이다.

    ‘박근혜 비대위’ 시절 인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간신문에 비대위원의 명단이 보도되자 박 당선인은 “어떤 촉새가 나불거려 가지고…”라며 인사(人事)가 사전에 공개된 데 따른 불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중요 일정과 결정은 주로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진행해 왔다.
    일례로 지난해 12월28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도 오후 3시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만찬도 제안했는데 박 당선인은 이를 고사하고 낮 시간 때 다과형식을 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수석대변인과 당선인 비서실장 등의 첫 인사발표는 오후 6시,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두 번째 인사 발표는 오후 2시였다.
    이밖에도 각국 대사들과의 만남 등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의 공식 일정은 줄곧 오후 2시께 시작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늦은 오후 시간 발표는 언론의 분석을 피할 수 있는 시간대”라는 얘기가 나온다.
    조간신문의 마감과 맞물려 있고, 방송은 저녁 뉴스 준비에 한창인 시간이라 심층적인 분석이 곧장 나오기 어려운 시간대라는 것이다.

    또한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발표가 갑작스럽게 결정돼 개편내용 등 중요 내용을 발표자들이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1일 대통령비서실 개편안 발표 당시 질의응답에 나선 윤창중 대변인이 개편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박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기회균등위원회와 비서실에 신설되는 인사위원회의 기능 차이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윤 대변인은 “국민대통합위와 청년위를 신설하고 기존의 지역발전위는 개선, 발전시키며 기타 위원회는 폐지를 원칙으로 한다”고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결국 한 시간여 뒤에 국정기획조정분과 유민봉 간사가 다시 기자회견장에 서 질의응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