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오랜 브레인 그룹…대표 대북 공약 성안시켜"일신상 이유" 갑작스런 하차에 뒷말 무성
  • ▲ 13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최대석 외교.국방.통일 위원. 사진은 지난 6일 박근혜 당선인과 기념촬영한 모습. ⓒ 연합뉴스
    ▲ 13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최대석 외교.국방.통일 위원. 사진은 지난 6일 박근혜 당선인과 기념촬영한 모습.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분과 위원인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의 돌연 사퇴 배경을 두고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최 원장은 대북 관련 박 당선인의 오랜 측근이자, 브레인그룹으로 새 정부의 첫 통일부장관 으로도 거론돼 왔다.
    최 원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과 대선 캠프의 행복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박 당선인의 대북 공약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도 그의 작품이었다. 남북관계에 신뢰를 쌓고 이와 맞물려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면 국제사회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통일부 업무보고(16일)을 앞둔 13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고, 박 당선인은 이를 수용했다.

    더욱이 국방부 업무보고가 진행되던 지난 11일 오전에는 홀로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을 빠져나온 그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튿날 인수위 고위 관계자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그의 사퇴배경으로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정확한 사퇴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교국방통일분과에서 논의한 청와대 국가안보실 개편 문제가 공개된 게 사퇴 이유가 됐을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줄곧 대북관련 ‘공약 만들기’에 몰두해 왔던 그가 인수위에서 관료 출신 참모들과 충돌하며 학자적 양심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관측도 있다.

    최 원장 주변에서는 “관료 출신 참모들과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결국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밖에도 최 원장의 유화적인 대북 정책에 대해 보수 인사들이 압력을 가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최 전 위원이 정말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인수위원은 “최근 과중한 업무로 최 전 위원이 많이 피곤해 보이기는 했다. 최 전 위원의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속사정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검증을 받는 과정에서 본인과는 무관하지만 뭔가 문제가 되는 것이 발견되자 명예를 위해 사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최 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여당 국회의원이었던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이며, GS그룹 허씨 일가의 사위로 처가 쪽에 상당한 재산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 사퇴한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