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의 인생 역정은 '한편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용준 위원장은 장애를 극복하고 헌법재판소장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로 통한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고, 이 때문에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학구열이 남달랐던 그는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고 대학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수석합격했다. 1960년에는 '최연소' 타이틀을 달고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1988년에는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대법관에 임명됐다.
    '최초 장애인 대법관' 타이틀까지 거머쥔 순간이었다.

    이어 1994년 제2대 헌법재판소 소장에 올랐다.

    판사 재임 중이던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 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시켰던 것은 유명한 '소신판결' 사례로 후배 법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에는 과외금지, 군제대자 가산점제, 택시소유상한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국민 기본권 침해에 대한 각종 제한을 철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중도보수 성향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동북아의 냉전과 북한의 중국화를 막고 새로운 통일의 시대를 열겠다"는 선진통일연합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김용준 위원장은 그동안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왔으나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박근혜 당선인 측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박근혜 당선인은 김용준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해 "제가 존경하는 분으로 앞으로 새누리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 법치와 원칙, 헌법의 가치를 잘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7일 인수위 1차 인선안을 발표한 박근혜 당선인 측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김용준 위원장은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 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고 대통령직 인수위를 통해 새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약력>


    ▲서울 출생(74)

    ▲서울대 법대

    ▲고등고시 9회

    ▲서울가정법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 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법무법인 넥서스 고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

    가족으로는 아내 서채원(72)씨와 2남 2녀의 자녀가 있다. 두 사위와 장남이 모두 김용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법조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