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정희, 또 朴 맹공 쏟을 듯'문재인 실종사건' 치욕 씻을까
  • ▲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통령 후보의 두번째 TV 토론이 10일 밤 8시부터 시작된다. ⓒ KBS 방송화면
    ▲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통령 후보의 두번째 TV 토론이 10일 밤 8시부터 시작된다. ⓒ KBS 방송화면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통령 후보의 두번째 TV 토론이 10일 밤 8시부터 시작된다.

    두시간 동안 생중계 되는 이번 TV토론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빅2'(박근혜·문재인 후보)에게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사격이 본격화되면서 박 후보 추격에 고삐를 바짝 당기는 형국이다. 박 후보 측은 "안철수 효과는 다 반영됐다"면서 이번 토론회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안 전 후보 사퇴 이후인 6~8일 사이에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소폭 좁혀졌다. 박 후보는 적게는 0.6%P(채널A)부터 많게는 11.1%P(중앙일보)까지 앞서며 문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대책 ▲경제 민주화 실현방안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방안 ▲복지정책 실현방안 등을 주제로 열띤 공방을 벌인다.

    ◈ 방어전 치르는 朴…존재감 부각 文

    최대 관심사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이정희 후보의 거친 공세를 어떻게 방어하느냐이다.

    박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주제와 맞지 않는 공세를 펼치고,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벌이더라도 강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부드럽게 받아 넘기고 주제에 맞게 토론회를 이끌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번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국고보조금'을 타기 위해 출마했느냐는 등 공세를 펼친 게 네거티브로 비춰진다는 지적에 따라 정책적인 면에 집중,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전망이다.

    박 후보는 경제성장과 경제민주화의 '투트랙론'을 강조하는 한편 중산층을 살리는 민생경제론을 집중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의 고민은 '존재감'이다. 지난 토론에서 박 후보와 이 후보 간의 논쟁에 이목이 집중돼 네티즌들은 '문재인 실종사건'이라 부르기까지 했다.

    문 후보는 성별 열세를 뛰어넘고 박 후보와 정책적으로 대립각을 세워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홍보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이 후보와 간극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이다.

    그는 이번 토론의 최대쟁점이 될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재벌개혁을 내세워 실천 의지를 강조, 박 후보와 차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또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빚었던 점을 파고들어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할 계획이다.

    1차 토론 때 박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인 이 후보는 이날도 '박근혜 저격수'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당시 '비매너'로 거친 공격만 쏟았다는 평가가 있어 이번 토론에서는 논리적이고 정제된 언어로 전달하는 방식을 놓고 검토 중이다. 이 후보가 이번 토론회를 마친 뒤 사퇴할지도 관심사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날 토론회에 이어 16일 마지막 TV 토론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