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투표합시다. 한장의 투표가 세상을 바꿉니다."새누리당 선대위 청년본부 빨간운동화 '투표독려운동' 화제
  • 새누리당 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더 이상 2030(20대·30대)이 아킬레스건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소재 10개 대학에서 진행한 '대선후보 정책 평가' 결과가 나온 이후로 자신감이 붙었다. 각 대학 학보사에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박근혜 후보가 내세운 정책이 더 좋다는 비율이 절반이 넘게 나왔다. 특히 조사 대학생의 53%가 새누리당의 반값 등록금 공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정책이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선거운동에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앙선대위 청년본부(빨간운동화) 산하 '2030 청년서포터즈'에서 벌이는 '투표 독려 캠페인'도 이같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장에 나와, 과연 제대로 된 정책이 무엇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가름해 달라는 취지다.

    2030의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박 후보가 불리해 질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는 사라진지 오래다. 청년들에게 당당히 투표를 할 것을 호소하는 새누리당.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새내기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세찬 바람이 몰아치던 금요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투표 독려 운동'을 하는 서포터즈 청년 3명을 만나 이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 - 추운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혹시 선거운동원들인가요?

    ▲우재준(25·서울대생) : 아닙니다. 우리는 순수한 자원봉사자들이에요. 밥값이나 차비도 다 우리가 내죠. 나라가 급변하는데 가만히 방구석에만 앉아 있을 수 없어 자발적으로 신청했습니다.

    - 왜 이같은 투표 독려운동에 참여하게 됐나요?

    ▲정성규(21·광운대생) : 대학생입장에서 대선에 무관심한 친구들에게 투표를 해야하는 이유를 알리고 싶었어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청년과 대학생들이 목소리를 너무 낮추고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돼 투표독려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 투표독려운동에 참여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정성규 : 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께서 투표독려 캠페인을 보시고 "젊은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면 안된다"고 하시고 박근혜 후보를 비방하는 말씀을 서슴없이 할 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여당은 무조건 잘못된 정당이고 야당은 서민의 편에서 정치하는 정당"이라고 말씀하실 때에는 가슴이 너무 답답했어요. 우리보고 왜 여기에 나왔냐고 묻는 분들에게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투표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을 드려요. 그래도 막무가내식 비판을 서슴치 않으실 때엔 아직도 편가르기 문화가 없어지지 않았다는 걸 실감하게 되죠.

    - 보람된 기억은 없었나요?

    ▲우재준 : 홍대역에서 젊은 청년들이 지나가면서 "새누리당이 저런 캠페인을 왜 해? 그런데 보기는 좋다. 나도 투표를 꼭 하겠다"고 약속하고 갈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또 홍대역 부근에서 우연히 민주당 선거운동원들과 마주쳤는데 서로 투표독려캠페인을 열심히 하자고 악수하며 화이팅을 외친 적도 있어요. 이런 모습들이 바로 청년들이 원하는 선거운동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됐습니다.

  •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청년본부(빨간운동화·본부장 김상민 의원)가 '2030 청년서포터즈'와 함께 벌이는 '투표독려운동'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매일, 홍대역 인근에선 주말마다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정책 홍보를 하는 선거운동원들과는 별개로 전원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져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이들의 행보는 시민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누구를 '콕' 찍어달라는 호소가 아닌, 유권자의 권리를 올바로 행사해달라는 캠페인은, 간접적으로 박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청년세대들에게 원리 원칙을 강조하는 캠페인은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청년본부에서 홍보단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씨는 "현재 청년들은 좌파 우파로 나뉘어져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에게 얼마나 유익이 되는지,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인지를 따져보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 정치도 이같은 보편적인 정서와 실리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최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젊은층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조짐을 보여 고무적"이라며 "기존에 잠자코 있던 보수적 성향의 친구들이 이제는 자기 생각을 표현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을 떠나 박근혜 후보의 청년정책이 점점 이들의 공감대를 사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홍대 거리에서 민주통합당 선거운동원들과 맞닥뜨린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라고 소개하자 조금 놀라는 듯 보였다"며 "당시 함께 사진도 찍고 서로를 격려하는 덕담을 나눴는데 이런 것이 진정한 페어플레이가 아닌가 싶고, 우리나라도 이제 변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붙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 ▲ 홍대 거리에서 만난 민주통합당 선거운동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새누리당 청년본부 빨간운동화 서포터즈.
    ▲ 홍대 거리에서 만난 민주통합당 선거운동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새누리당 청년본부 빨간운동화 서포터즈.
     
  • ▲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도 투표독려운동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청년본부 빨간운동화 서포터즈.
    ▲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도 투표독려운동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청년본부 빨간운동화 서포터즈.
     
  • ▲ 홍대 거리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빨간운동화 서포터즈.
    ▲ 홍대 거리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빨간운동화 서포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