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정희에 "네거티브 하려고 오셨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4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를 해서 박근혜란 사람을 내려앉혀야겠다고 작정하고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선관위 주최 첫 TV토론에 참석해 이 후보가 박 후보를 향해 "친인척 비리가 발견되면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겠다고 약속하겠느냐"고 거듭해서 압박하자 이같이 답했다.

박 후보는 "그런 건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치공세를 하실 게 아니라 얼마나 제도가 확실히 마련 됐는지, 얼마나 성실히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툭하면 관두겠다, 사퇴하겠다고 게 얼마나 무책임 하느냐, 그런 것은 정치공세다."

또 이 후보가 박 후보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청와대를 떠날 때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공세를 펴자 "그 당시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아무 문제없이 배려하는 차원에서 (재정적으로) 해주겠다고 할 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전 자식도 없고 어떤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남은 재산은)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했다. 정수장학회·영남대 문제에 대해서도 "전부 보도된 바 있는데 이 후보가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등을 담은 유통산업진흥법 처리와 관련해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시장에서는 골목상권을 지키겠다고 하고, 국회에서는 유통법 처리를 막았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하면서 왜 지키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는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는 농어민과 납품업체 등의 피해가 예상돼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농어민 등의 손해는 1조원 이상, 납품업체의 피해는 5조원 이상에 이른다"고 답했다. "맞벌이 부부도 불편한 점까지 우려돼 조정하는 것을 상인연합회에서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 야당들이 동참한다면 이번 회기에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이번 회기에 통과시키겠느냐"고 재차 묻자 박 후보는 "조정 과정이 합의만 되면 통과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가 "이런 사정이 있는 줄 아셨습니까?"라고 되묻자 이 후보는 답변 대신 "됐습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