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朴 굳히기냐 文 뒤집기냐이정희 측 朴 맹공 예고…朴 측 "2:1 대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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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왼쪽)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 뉴데일리DB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왼쪽)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 뉴데일리DB

    드디어 토론장에서 맞붙는다.

    대통령 선거를 15일 앞두고 4일 밤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선관위 토론회가 표심의 향배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소폭 리드하고 있는 형국이다.

    각 캠프 진영은 서로 다른 셈법으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법적으로 규정된 세차례 토론회 외에도 박 후보 측에 잇따라 토론회를 주문했던 만큼 '맹공'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와 '연합전선'을 구축, 박 후보에 집중포화를 퍼붓는 방식으로 비춰지는 데 '경계'하고 있다. 자칫 2:1 구도가 될 경우, 토론에서 판정승을 받더라도 '페어플레이'에 맞지 않았다는 역풍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같은 것도 연구했다. 필요하다면 박 후보와 공조해 이 후보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는 종북도 아니며 FTA(자유무역협정)나 NLL(북방한계선) 등 대북 외교정책에 대한 입장도 (이 후보와) 많이 다르다."
    - 신경민 단장

    '종북' 꼬리표가 붙은 통합진보당과 외교·안보 분야에서 확실하게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문 후보가 종북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으로 곤혹을 치러온 문 후보가 지난달 "애국가를 부정하는 정치세력과 연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측은 이번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정조준' 하고 있다.

    김미희 대변인은 "TV토론의 집중공략 대상은 물론 박 후보"라고 했다. 한미 FTA·노동현안 등 입장 차가 뚜렷한 사안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가 외교·안보 부분에서 이 후보와 견해를 달리하고 있더라도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공통전선'을 상당 부분 형설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2:1 집중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새누리당은 '거악'의 본산으로, 박 후보 자신이 정치쇄신 대상임을 강조해 맹공을 퍼부을 계획이다."

    "노동자와 농민들의 삶이 참여정부를 포함한 민주정부 10년간 급격히 추락했다는 증언이 있다."
    - 김미희 대변인 

    박근혜 후보측 안형환 대변인은 "사실 오늘 토론이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2:1로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했다. 이 때문에 두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 대한 정치공세가 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 안형환 대변인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별도로 토론회 준비를 하진 않았다. 정책 공약과 비전에 비중을 두고 점검해 보고 자료를 읽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불의의 사고로 후보가 상심이 크다. 정말 후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했던 동기였기 때문에 유난히 (힘들어)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늘 토론회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잘 모르겠지만 큰 국사가 놓여 있지 않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