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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구·포항=최유경 기자]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은 23일 여야 대선후보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TK 방문 중 경북 안동의 추모분향소를 찾아 안보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으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대변인 논평으로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대선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후보단일화에만 몰두하는 등 안보에 느슥한 인식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문화의 거리'에 마련된 추모분향소를 방문, 헌화·분향한 뒤 "북방한계선(NLL)은 우리 안보와 직결된 서해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2년 전의 상처를 안고 계신 유족 여러분과 아픔을 함께한다"고 했다.
"NLL이 없다면 우리의 안보도 연평도도 없다. NLL을 지키다 희생하신 분들, 이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우리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박 후보는 방명록에 '안보를 굳건히 지키고 진정한 평화를 만들겠다'고 적어 단호한 안보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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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국방안보 태세 강화와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것으로 갈음했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땅에서 무력 도발과 충돌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국방안보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가운데 남북대화를 재개해 서해 평화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도 "평화와 통일의 정착만이 이런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확고한 군사억지력을 바탕으로 평화 안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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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모두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실제 분향소를 찾는 등 언행일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더욱이 문 후보는 논평에서 NLL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들의 '안보의식' 부재 논란은 지난 21일 단일화 TV 토론 이후에도 벌어졌다. 정치·사회·경제·안보 등 각 분야별로 이뤄진 토론에서 대북 문제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넘어간 것은 물론, 북한의 사과없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먼저 문 후보는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해 "우리 잘못 없이 외부에서 닥친 위기도 있고, 우리가 자초한 위기도 있다"며 책임의 일부를 우리 탓으로 돌리는 태도를 보였다.
또 천안함·연평도 사건 당시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하고 갈팡질팡해서 자칫 잘못했으면 전쟁이 날 뻔하지 않았느냐"고 평가했다. 즉 도발에 대한 '보복 대응'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도 일단 재개한 뒤 재발방지 대책을 보장받자는 입장이다.
안 후보도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해서도 "먼저 대화로 재발방지 약속을 받은 뒤에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며 북측의 사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후보 모두 북한 도발에 대한 책임 문제, 사과 필요성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인식을 보였다.
한편 연평도 포격은 지난 2010년 11월23일 오후 2시34분께 북한군이 서해 연평도에 포탄 100여발을 발사해 해병대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당시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