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18일 민주당 문재인ㆍ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오는 19일부터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팀을 다시 가동하기로 한데 대해 "구태 정치의 부활"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야권 단일화와 관계없이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길을 갈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단일화가 새 정치인가. 분명 단일화는 구태의 부활"이라면서 "단일화라는 비정상적인 정치행위의 결과는 더욱 국민을 피곤하게 할 뿐 아니라 국정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2년 단일화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아 크게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는 어떻게 민생행보를 해야 우리의 진심을 국민에게 많이 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협상 재개에 합의한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안 대변인은 "오늘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를 보고 협상을 재개했다. 그렇다면 안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가 민주당 쇄신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정치신인처럼 행세하며 새 정치를 외쳐왔던 안 후보가 점점 더 구태정치의 늪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기승 공보위원도 "안철수식 정치쇄신 바람은 결국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 `노무현 투'라는 과거 실패한 정권의 재연 속에 소멸되는 과정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런 국민 배신이 어디 있나"라고 힐난했다.

    새누리당은 단일화 협상 재개가 결국은 문 후보로의 단일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박 후보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분위기다.

    선대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오늘로써 안 후보가 결국 사퇴하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문 후보와 민주당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면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새누리당은 준비된 후보, 여성대통령, 국민대통합,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미래를 제대로 준비한 든든한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집중적이고도 총력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두 후보가 국회의원 정수조정을 골자로 발표한 `새정치 공동 선언'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피력했다.

    이 공보단장은 "한달 뒤에 치러질 대선후보도 결정 못 하면서 4년 뒤에 치러질 총선을 대비해 국회의원 축소 결정을 하다니 과연 정상적인 사람들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옥임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의원 정수를 줄이겠다는데 정치쇄신의 단초가 된 것 중 하나가 우리 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공천 관련 금품을 수수한 사건들이었다"며 "짧은 시간에 급하게 안을 내다보니 그런 깊은 고민은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뒤늦게나마 새정치공동선언을 낸 만큼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 제안에 응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송도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단일화 이벤트는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정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