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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안철수 후보에게 끌려다니는 민주통합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철수 후보의 사퇴 압박에 못 이겨 이해찬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정당정치 차원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정현 단장의 주요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해찬 대표의 사퇴 자체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이유다.”
“민주당이 친노(親盧·친노무현) 주축으로 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해찬 대표의 사퇴는 구태정치의 본산이라는 지적을 시인하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어떤 타협이나 조정을 이뤄내지 못하는 이런 정도의 정치력과 통솔력을 갖고 감히 국가운영을 넘보는 것은 도둑심보와 다름없다.”
“대선 한달 전까지 (마땅한) 후보도 못 내는 민주통합당은 자진해산하거나 자진해체해야 한다.”
“자질과 능력 등 모든 것으로 봤을 때 127석의 민주당이 1석밖에 안 되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에 인수합병되는 것이 적합하고 그나마 살길이다.”
“국회의원 선거도 선거일 한 달 전까지 후보를 못 내는 경우는 비상상황 밖에 없다. 7석의 진보정의당과 6석의 통합진보당도 후보를 냈다.”
“민주당은 진보정의당에 제2당을 내주고, 아니 통합진보당에도 내주고 제4당으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이해찬 대표 뿐 아니라 박지원 원내대표도 구체제 타파 대상인 앙시앙 레짐이다. 한쪽만 물러나는 것은 문제가 계속 존재하는 것이며 민주당이 드디어 공중분해 수순에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민주당이 단일화 관련 많은 양을 보도했다고 특정 언론에 항의했다고 하는데 어처구니없는 언론탄압이자 언론에 대한 강짜다.”
“대선 한 달 전까지 단일화 논쟁을 벌이는 것은 개가 사람을 무는 격이 아니라 사람이 개를 무는 격인데 이런 이슈를 제공하고도 언론 탓을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안형환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안철수 후보 측에 일임키로 한데 대해 “생색내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형환 대변인의 논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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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야권의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 대진표가 짜지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른바 단일화라는 후보사퇴 협상은 결코 정상적인 정치과정이 아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과정이 지속되면서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야권후보가 누구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안개 정국 속에 갇혀 있다.”
“오늘 문재인 후보가 후보사퇴 협상의 방식을 안철수 후보가 결정하도록 제안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지난 며칠 동안의 행태로 비춰볼 때 지금 양측은 기본적인 신뢰감마저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양측이 그렇게 주장해 왔던 ‘가치연대’니 ‘철학의 공유’니 하는 말은 지금 온데간데없고 싸늘한 권력욕만 남아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오늘 양측의 입장은 후보사퇴 협상의 결렬이나 지연에 대한 책임을 서로 지지 않으려는 궁여지책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마치 큰 양보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여론조사 외에는 방법이 없음을 알고도 생색을 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런데 이른바 백만 국민과 당원들이 뽑았다고 자랑했던 민주당 후보가 결국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항상 신뢰도에 논란이 있어왔던 여론조사를 통해 일전을 겨루게 될 처지가 매우 안타깝다.”
“이제 양측은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정치쇄신이니 하는 미사여구로 자신들의 행태를 포장하지 말고 ‘너 죽고 나 살기’라는 후보사퇴협상의 본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국민을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 두 후보는 후보사퇴협상에 대해 틈만 나면 ‘국민의 뜻’, ‘국민 공감’을 외쳐왔는데 현재 보여주고 있는 이전투구가 본인들이 그렇게 외쳐왔던 국민의 뜻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하루빨리 대진표가 짜져서 후보사퇴협상에서 비롯된 피로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최소한의 염치가 있어야 한다. 그들끼리 싸우는 것은 우리가 직접 관여할 바는 아니나 더 이상 국민들을 피곤케 하고 대통령 선거 일정을 왜곡시키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단일화 논란을 놓고 <문재인-안철수> 양측 지지자들도 갑론을박을 펴고 있다.
현재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측 지지자들은 양측으로 갈려 상대 진영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안사모(안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회원은 “문재인과 친노 집단들의 안철수 맹공격으로 문재인의 인자하고 ‘통큰 맏형’, ‘대인배 코스프레’는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 지지자는 “안철수 지지자들이 문재인 후보에게 ‘통큰 형님 코스프레’라고 하는 걸 보고 저들의 수준이 안철수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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