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대위 들어가도 잘 돌아가겠느냐"'분권형' 빼놓은 데 강한 불만…이견 표출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정치쇄신안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하는 것은 쇄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박(非朴·비박근혜)계인 이 의원은 지난 5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경선룰 갈등을 겪으며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8일 국회에서 `분권형 개헌과 시대정신'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과 분권형 개헌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8일 국회에서 `분권형 개헌과 시대정신'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과 분권형 개헌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분권형 개헌 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은 옛날부터 하자는 소리가 나온 것으로 쇄신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이 의원은 당초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을 약속했다. 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기 위해 당선되면 임기를 3년만 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우리당이 발표한 정치쇄신에는 철학이 없다. 분권을 언급하면 누구의 말을 따라서 하는 것 같으니까 적당히 중임제 개헌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고 옳지 않은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즉, 박 후보가 임기 중 개헌 추진 입장을 밝혔으나 권력구조에서는 '4년 중임제'만 내놨을 뿐, 분권형을 넣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당초 박 후보의 개헌 공약이 나오면서 이 의원이 중앙선대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개헌 내용을 둘러싼 입장 차에 따라 이 의원의 선대위 참여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 5∼6명이 있는데 내 이름 걸친다고 더 잘돌아간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어떻게 정권을 재창출해 국가를 일으켜 나가겠다는 철학이 있어야 '철학이 맞으니 노력하겠다'고 할텐데,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가) 발표하면 내 생각과 엉뚱하게 엇길로 나가지 않느냐. 지금 새누리당 의원으로 있는 것만 해도, 가만히 있는 것만 해도 크게 도와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선대위 참여에 부정적 인식을 내보였다.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늘 선거 때마다 하는 것 아니냐. 이상할 것도 없다. 선거에 이기려는 사람이 뭔들 못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