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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정치인 김성주 발언

     

    김성주, 참 멋있다.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근래 들어 이렇게 시원하고 멋진 여성이 누가 있었나?

    황상민 교수가 생식기 막말을 한 것을 전해 들은 2일 김성주 위원장이 내놓은 반응은 이랬다.

    “그런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 교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상대방을 단방에 KO시킬 만한 놀라운 펀치요, 3구 삼진을 가져올 만한 돌직구 발언이었다.
    이것만도 시원시원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데, 여기까지였으면, 그저 말싸움하기 좋아하는 무슨 무슨 대변인, 무슨 무슨 공보비서관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을 것이다. 대책회의한다고 둥그런 원탁에 10여명씩 둘러앉아 사진기자들에게 립 서비스만 하는 무슨 무슨 중진들하고 뭐가 달랐을까?

    아니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손가락만 가지고 말장난하기 좋아하는 몇 몇 말쟁이와 큰 차이가 없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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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그녀의 내공은 깊었고 에너지는 넘쳤다.

    두 번째 발언은 점입가경(漸入佳境) 이다.

    “도대체 어느 대학 교수인지 알아보니, 그것도 내 모교더라.”

    그녀는 연세대 신학과 75학번이다. 한국 사회에서 모교라 함은 내편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많은 사람들은 우선 ‘우리 편인데 참아야지’ ‘우리 학교 창피당하면 어쩌나’가 심정적으로 더 많다. 감싸고 들려 한다. 그러나 그녀는 모교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모교 교수이기 때문에 더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했나보다.

    세 번째로 그녀가 한 발언은 그야말로 화룡점정 (畵龍點睛).

    “당장 다음 주에 총장에게 공개적으로 황 교수의 퇴직을 요구하러 가겠다. 퇴직을 시키지 않으면 퇴직시킬 때까지 매일 찾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

    그녀는 말과 함께 행동계획을 주저하지 않고 즉시 세웠고 선포했다.

    그리고 말만 하지 않고 6일 연세대를 찾아갔다.
    유강민 부총장을 만나서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기자들에게는 이런 요지로 말했다.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으로 온 것이 아니다. 여성으로, 연세대 동문으로 왔다."

    그녀는 부총장과 40여분 간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고 한다. 40여분을 만났으니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황 교수에 대해 떠도는 소문도 전달했을지 모른다.

    멋지다. 수많은 남자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