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군 최초 전투부대로 베트남전에 참가한 해병대 청룡부대의 전공을 기리고 전사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3일 경기도 김포 대명항에서 열린다.

    해병대사령부는 해병대전우회 중앙회와 공동으로 3일 오후 2시 김포 대명항 함상공원에서 파월 청룡부대 출정식을 재연하는 기념식과 추모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대명항에는 2010년 9월 군함 운봉함(2006년 퇴역)을 육지와 다리로 연결, 함상공원을 꾸며놓았다.

    이 행사는 지난 2010년 부산에서 처음 열린 이후 두번째다. 김포 주둔 해병대 2사단은 파월 청룡부대의 명칭을 이어받아 현재 해병대 청룡부대란 이름을 쓰고 있다.

    행사에는 이호연 해병대사령관, 김인식 해병대전우회 중앙회 총재 등 군 관계자와 예비역 해병, 시민 등 2천여명이 참가한다. 행사는 묵념과 조총발사, 전황보고, 해병대전우회 중앙회 총재 기념사, 해병대사령관 축사, 유영록 김포시장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47년 전인 1965년 10월3일 부산항 부두에서 평화 수호를 위해 전장에 나서는 선배들이 늠름하게 군함에 오르던 모습을 후배 현역 장병 200여명이 재연한다.

    후배 장병들은 군함에 올라 '청룡은 간다' 군가를 힘차게 부르며 그날의 영광을 되새기게 된다.

    행사에는 해병대 군악대·의장대 연주와 행진, 청룡부대의 베트남전 활약 사진과 최근 해병대의 활동을 보여주는 사진전도 마련된다. 군복 착용 체험, 건빵 등 전투 식량 전시와 시식 행사는 시민들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호연 해병대사령관은 "청룡부대는 베트남전에서 연전연승해 '신화를 남긴 해병'이란 명예를 새기고 전 세계에 알렸다"며 행사를 축하할 예정이다.

    파월 청룡부대는 1965년 베트남전에 참전한 뒤 월맹 정규군 2개 연대와 게릴라 1개 대대를 1개 중대 병력으로 격퇴하기도 했다. 당시 외신들은 '신화를 남긴 (대한민국)해병대'라고 타전했다. 1972년 귀국할 때까지 총 66회의 전투를 벌이며 무적 해병의 신화를 썼다.

    이 기간 해병대는 총 3만7천304명이 참전, 1천56명이 전사하고 2천702명이 부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