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계약위반 혐의..21일 고소장 제출에로배우 출신 남자 7호도 함께 고소키로..
  • 과거 경력을 감추고 방송에 출연, 물의를 빚었던 '여자 3호'에게 결국 SBS가 '민사 소송'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SBS 법무팀은 20일 "'외길 요리인생'을 걸었다는 방송내용과는 달리 방송 직후 쇼핑몰 모델 활동이 밝혀져 프로그램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힌 '여자 3호'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팀은 "아울러 31기 '남자 7호' 역시 성인물에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시청자들을 기만한 점이 인정된다"며 "21일경 변호사를 통해 두 사람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SBS '짝' 33기 ROTC 특집에 출연한 '여자 3호'는 소탈한 성격과 뛰어난 미모로 남성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학벌이 뛰어난 남성 출연진을 상대로 "'외길인생' 요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며 당당히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그녀에게 시청자들은 높은 평점을 매기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방송 직후 '여자 3호'가 한 쇼핑몰 사이트에 피팅 모델로 나섰던 전력이 불거지면서 일부 네티즌 사이에 "여자 3호가 방송상 고백한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일부 출연자들이 '쇼핑몰 홍보'를 위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샀던 터라, '여자 3호'의 석연찮은 '과거 경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나아가 '여자 3호'가 쇼핑몰 모델도 모자라, 웨딩 피팅 모델과 성인방송 보조MC로까지 활동했었다는 추가 제보가 잇따르면서 여자 3호는 한순간에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

  • 전국의 시청자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에 직면한 여자 3호는 이후 "'요리사 외길 인생'이라는 카피가 제작진과의 상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한번 거세게 불은 '비난 바람'은 좀처럼 멈출 줄을 몰랐다.

    '여자 3호'는 물론, 정체불명의 여성을 방송에 등장시킨 제작진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짝' 제작진도 서둘러 '꼬리'를 자르는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은 지난달 20일 오후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내용과 달리 쇼핑몰 모델 및 성인방송 보조MC 등 기타 활동이 드러나 프로그램의 진정성과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며 "이에 여자3호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여자3호의 홍보성출연목적과 거짓말로 인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더 이상 순수한 출연자들이 유사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33기 2부방송을 불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짝' 제작진은 22일 방송에서 '33기 2부 불방'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곧바로 '34기 1부'를 내보냈다.

    지난 7월 '31기 말레이시아 편'에 출연했던 '남자 7호'는 매너있는 모습과 근육질 몸매로 여성 출연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으나 "아버지가 운영하는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자기 소개와는 달리, 성인방송에 에로배우로 출연했던 '치부'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맹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