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이 웬 말인가

    지난 9월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기해 여러 신문매체가 우리나라의 자살(自殺)에 관한 기사와 사설들을 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뉴스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자살이 심각할 정도로 많다고 했습니다. 이 기사들은 2010년의 통계를 가지고 썼기 때문에 현재의 자살률은 어떻게 변했는지 몰라도 지금은 그것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이 발표한 2010년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에서 하루 평균 42.6명이 자살한다고 하니 연간 1만5549명이 자살을 하는 셈이 됩니다. 이는 한국에서 전쟁과 교통사고로 죽는 수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한국이 속해 있는 OECD 회원국들의 자살률의 2.4배가 된다니 정말로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이 통계는 우리나라가 지난 8년 동안 자살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 특히 노인들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81.9명이 된다니 한국의 총 자살자의 25%가 노인이라는 것입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일평생 고생하면서 살아왔는데 조금만 더 참고 살 수 있었으면 축복을 받으면서 세상을 떠날 수 있었을 것인데 더 이상 고생을 감당 할 수 없어 자살이라는 길을 택하는 것은 아무리 황혼기라고 하지만 목숨을 너무나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또 젊은 중고등 학생들이 높은 아파트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경우도 우리나라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소위 왕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 순간을 목숨과 바꾸고 있습니다. 왕따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자살로 목숨을 쉽게 버리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이들이 만약 종교생활을 했다면 이러한 일들이 이처럼 자주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자살을 큰 죄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이 종교인이라면 그들이 자살하기 전에 그들이 믿는 신(神)에게 한 번쯤은 물어보았을 것이며 자살은 안 된다는 응답도 받고 자살을 포기 했을 것입니다. 외로움으로 자살을 생각한다면 종교의 문을 두드려 보십시오.

    그리고, 우리나라는 노인들을 위해 기초생활보장제가 도입되었고 기초노령연금제와 장기요양보험제가 실시되고 있다고 하며 지하철과 같은 공중교통도 무임승차 할 수 있는 제도와 경로당과 같은 시설이 마을 곳곳마다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서 친구도 만나 소일할 수 있어서 한국은 노인들의 천국이라고 들었는데 그들이 자살을 택하는 이유가 경제적인 이유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더욱이 한국의 1993년의 GDP가 8402달러였고 2011년에는 무려 2만2489달러라는 상승했는데 자살률은 그대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니 그들이 먹고사는 것이 어려워 자살했다는 이유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행복지수도 OECD회원국 32개국 가운데 31위라는 오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GDP가 훨씬 낮은 부탄(Bhutan)에 사는 국민들은 자기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들의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것을 보면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아직도 세계문명에 노출되지 않아 자기들의 생활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행복하다는 모양인데 이것을 보면 인간이 살면서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지고 옆집 아줌마가 입은 옷이 자기가 입은 옷보다 더 좋아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러움이 싹트면 그들의 불행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국민처럼 남과 비교해 하면서 사는 국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풍조 때문에 한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풍조를 따르지 않고 무시 해 버리고 살면 자살률도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쟁적으로 사는 것은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으나 이러한 경쟁은 없어도 되는 경쟁입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노인과 국민 여러분, 옆집 이웃이 무엇을 입고 다니던지, 무슨 자동차를 타고 다니던지 또는 사촌이 땅을 사던지 그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축복해 주십시오. 남이 잘 사는 것을 배 아파하지 않고 사촌이 땅을 사도 축하 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태도로 세상을 살면 세상은 즐거워 질 것입니다. 그리고 자살이라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자식들이 결혼하면서 집을 장만해줘야 한다는 풍조가 있어서 지금까지 모아 둔 돈을 전부 자식들을 위해 쓰고 돈이 없어 고생을 한다는데 이러한 풍조도 외면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그들도 가난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노인 양반들,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온 목숨을 하루아침에 포기하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습니까? 무엇이 당신들을 이러한 처지로 몰아넣었는지는 다 이해 할 수 없지만 당신들은 가난을 극복한 세대입니다. 우리가 그때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생각하면 자살을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자살이 웬 말입니까? 힘내세요.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