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과 작품 수준은 향상, 판매는 예년 수준1천2백여 명 작가, 5천여 점의 작품 전시로 매일 관람객 성황아트 플래쉬, 강연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관람객 만족
  • 아시아 최고의 미술 축제이자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이하 KIAF2012)가 지난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 해 참여 화랑 수와 작품 수는 국내외 181개의 화랑, 총 5천여 점으로 30~50만원대의 판화작품부터 50억 원대의 고가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 결과, 한국 미술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 8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30억에서 140억 원 정도의 성공적인 매출 성과를 얻어냈다.

    ▶ 방문객과 작품 수준은 향상, 판매는 예년 수준
    아트페어는 원래 미술품을 구매하는 판매장이라 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시의 형태도 띠는 것이 추세. 올 해 KIAF는 더욱 성숙한 행사 운영과 작품 수준 향상으로 작년보다 늘어난 총 8만 5천 여명이 방문했다. 이는 실 구매자뿐 아니라 미술 애호가와 많은 수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전시장을 찾아 가을의 문화 여가를 즐긴 것으로 생각된다.

  • 작품의 질적인 면도 향상을 이뤘는데, 특히 ‘전세계 영향력 있는 갤러리 50’에 선정된 프랑스 대표 갤러리인 <갤러리 페로탱>과 올 해 KIAF 최고가 작품으로 추정되는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을 선보인 영국의 <이마고 갤러리>, 멕시코 최대의 화랑인 <알프레도 지노치오 갤러리> 등이 참여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대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내 화랑들도 이에 질세라 보유하고 있던 신진,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방출해 전면전에 임했다.

    프리 오픈일을 포함한 6일 동안 판매된 금액은 약 140억 원. 현재 거래중인 작품과 에프터 세일까지 포함하면 판매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 작년과는 달라진 KIAF2012의 모습
    올해 KIAF2012는 작년에 비해 참여 확정 화랑 숫자를 줄인 대신에 부스 디자인을 정돈하고 보다 편안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일반 관람객을 위한 잘 짜인 라운지 서비스를 비롯해, VIP 관람객들을 보다 유치하기 위한 최상급 수준의 VIP 라운지 운영과 VIP 강연 프로그램을 준비해 일반 관람객 층과 VIP 관람객 층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특히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된 일반인 대상 강연 프로그램인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현주소’와 ‘동양적 은유와 한국의 현대미술’은 매회 성황을 이뤘다. 배병우 작가, 서정기 디자이너, 코디 최 작가, 문찬수 원장, 승효상 건축가가 강연자로 나선 VIP 강연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도 신청이 쇄도했다.

    더불어 매일 1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도슨트 프로그램 중에서는 윤영미(전 SBS 아나운서)가 재능 기부를 통해 특별 도슨트로 활동한 시간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 KIAF2012에서 눈길을 끈 전시


  • 올 해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주빈국인 라틴아메리카 부스였다. 총 14개의 라틴 아메리카 화랑이 참가해 콜롬비아의 세계적인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 옵 키네틱 아트의 대표적인 거장인 베네수엘라의 헤수스 라파엘 소토와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와 같은 거장의 작품부터 아르헨티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김윤신의 작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정서와 비슷한 라틴 아메리카 미술에 대한 관객의 선호도도 높아 판매 성과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의 <라 꼬메따 갤러리> 관계자는 KIAF 참여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올해 KIAF에 처음 참가 했지만 관객 호응이 너무 좋았고, 판매도 순조로워 내년 참가도 긍정적이다.”

  •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인 아트 플래쉬(Art Flash) 역시 미술학도들과 일반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행사. 아트 플래쉬는 기존 아트페어에서 관람하기 힘든 미디어 아트 및 설치 미술을 선보이는 자리인 동시에 국내외 미술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 미디어 작가를 주목함으로써 회화 중심의 아트페어에서 벗어나 장르의 다양성을 제시하는 행사라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서진석 디렉터(대안공간 루프)의 기획 하에 불균형적 문화 환경과 그 위계 영향 아래서 벗어나 독립적인 문화 주체성을 가지고 자라온 세대인 30대 초반 한국 작가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21세기를 보여주었다. 예년보다 동선과 작가 선정에 변화를 주어 기존 KIAF에선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진취적인 작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 향후 KIAF가 나아갈 방향
    국내 미술시장의 침체의 영향으로 작품 판매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작품 수준 상승과 변화로 인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고가의 작품보다는 중저가 작품이 더욱 선전해 작품 판매 수는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한 해외 갤러리도 좋은 결과를 얻어 한국미술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호평했으며, 향후 유명 해외 갤러리 참가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을 진정으로 즐기는 애호가들로 성황을 이룬 KIAF2012. 올해의 달라진 변화와 발전이 KIAF2013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