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경선’ 치르고도 불임이면? “국고보조금 반납해야!”

‘안철수 단일화’를 위해 고성과 욕설, 폭력이 뒤엉킨 ‘막장 경선’ 치렀나?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을 향해 일침을 놨다. 대선 경선 폭력 사태를 치르고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에 몰두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황우여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후보 등록 후 국고보조금까지 받은 후에 단일화 명분으로 후보를 내지 않는 상황에 빠진다면 국고보조금을 국민 앞에 반납해야하고 응분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여 대표의 주요 발언 내용이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는 허황된 꿈이다. 민주당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꿈에서 벗어나 스스로 후보를 내야 한다. 민주당은 고유의 공약을 통해 새누리당과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라.”

“대선이 100일도 안 남았는데 민주당은 경선만 하고 있다. 무소속은 출마선언도 하지 않는다. 대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것인지 답답한 심정이다. 후보간 공약토론은 언제할지 막연해 국민을 분노케 한다.”

황우여 대표는 야권 후보가 안철수 원장으로 결정될 경우 민주통합당의 국고보조금을 문제 삼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당은 후보를 일찌감치 선출하고 공약을 제시해 후보의 자질과 진정성에 대한 검증을 국민이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민주당이 후보등록 이후 국고보조금을 받고도 단일화 명분을 내세워 자당 후보를 내지 않으면 국고보조금을 반납하고 응분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국민이 대선후보 등록을 한 정당후보에게만 막대한 국고 보조금을 주는 이유도 불임정당에 대한 징벌적 의미가 담겨 있다.”

“민주당은 무소속 인사의 영입을 미리 공언해 자당의 경선을 예비경선으로 격하시켰다. 험한 경선을 거친 자당 후보와 아직도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 무소속 후보를 동등시함으로써 비중을 높여주고 있다는 책임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대선 100일 전이지만 정치 상황은 참으로 한심하다. 정치권의 민낯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 통합진보당은 부정선거로 분당 수순을 밟고 있고 민주당은 이벤트 정치만 하다 지금은 당심(黨心) 없는 불공정 경선으로 파행직전까지 가고 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의 ‘대전-세종-충남’ 경선 폭력사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9월 2일 인천 순회 경선에 이어 두 번째다. 축제의 장이 돼야 하는 경선이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민주당은 아직도 정치선진화와 거리가 먼 정당이다. 구태의연한 모습이 안타깝다.”

▶ 민주통합당 경선, 도대체 어땠길래?

전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는 계란투척과 주먹다짐 사태가 발생하면서 폭력으로 얼룩졌다.

행사장은 이해찬 대표가 축사를 위해 등장하면서 고성, 욕설, 폭력이 뒤엉킨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난장판은 대의원 두 명이 장내에 난입하면서 벌어지기 시작됐다. 관람석에서는 대의원들과 행사 진행요원들 간에 몸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의원들끼리 주먹다짐까지 했다.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분위기가 격양되자 손학규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관람석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장내로 물병과 계란 등을 잇따라 투척하기도 했다. 물병 투척의 책임을 놓고 두 후보 지지자들은 몸싸움을 벌였다.

후보자들 연설이 끝난 뒤에도 일부 대의원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소란을 피우는 등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극도로 분열된 민주통합당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 준 대표적 사례였다.

양쪽으로 갈라진 통합진보당 폭력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