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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갑철, 1988 서울, 1988ⓒ한미사진미술관제공
한미사진미술관은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기획전시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Mega Seoul 4 decades'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600년의 시간이 뒤얽힌 수도 서울의 전통과 현대의 충돌, 그 파괴와 건설의 현장을 원로, 중견, 신진을 아우르는 사진가 13인(홍순태, 한정식, 김기찬, 주명덕, 강운구, 구본창, 이갑철, 김동진, 안세권, 이선민, 이은종, 방병상, 박진영)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서울의 찬가’를 부르며 모든 것이 서울로 향했던 1960년대 후반부터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성장한 현재의 서울에 이르기까지 상호 이질적인 경향들이 공존하며 충돌하는 거대도시의 모습을 각 세대의 독특한 시선으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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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병상, 구조대, 2004ⓒ한미사진미술관제공
1930년대부터 1970년대 생까지, 서울 토박이를 비롯하여 해주, 문경, 진주, 부산, 춘천 출신까지 세대와 고향이 다른 작가들이 이제는 자신의 삶의 터전이 된 서울의 시간 속에서 체험한 시선을,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서 체득한 시각을 그들의 개성적인 카메라 워크를 통해 드러낸다.
원로작가들을 비롯해 개성 있는 작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진, 신예작가들은 ‘서울의 찬가’에 배어있는 현대화의 고통을, 1,000만이 넘는 국제도시에 새겨진 현대사의 주름을 서로 다른 감성과 지성의 사진언어로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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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세권, 월곡동의 빛, 2005ⓒ한미사진미술관제공
이들은 서울의 숱한 변화와 충돌에 몸을 내맡겼지만 그 공간의 모순에 날 선 시선으로 혹은 아이러니로 때로는 냉정한 초연함으로 대응하면서, ‘서울의 찬가’의 이면을 그리고 서울의 속살을 드러내려는 고된 사진의 행보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격동과 파란의 역사 속에서 서울이라는 거대도시가 경험한 연대기를 여러 세대의 상이한 시선들을 교차시키며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Mega Seoul 4 decades' 을 통해 너무나 빨리, 너무나 많이 사라진 옛 서울에 대해 회한을, ‘서울의 찬가’의 모순을, 혹은 서울이라는 공간의 부조리를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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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식, 돈화문 1972ⓒ한미사진미술관제공
더불어 전시회와 함께 발간되는 도록에는 참여작가들의 인터뷰가 실려있어, 서울에 얽힌 그들의 사진작업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