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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미술의 축제 광주비엔날레가 6일 프레스 오픈을 시작으로 6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프레스 오픈에 참석한 내외신 기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현대미술의 축제 ‘2012 광주비엔날레’가 9월7일 개막, 11월11일까지 6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정치적 평등성과 독자성을 의미하는 라운드 테이블로, 40개국 작가 92명이 출품한 작품 300여점을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여성 전문가 6명의 공동감독 체제로 운영돼 화제를 모은 올해는 하나의 대주제 아래 서로 다른 6가지 소주제로 ‘6인(人)6색(色)’의 전시가 펼쳐진다.
제1전시장에 들어서면 언뜻 인삼인지 당근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조형물이 곳곳에 서 있다. 호주 작가 벤저민 암스트롱(37)의 ‘마법사(2012)’ 연작이다.
의인화한 나무와 식물 뿌리가 전시공간 아래로 뻗어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작가가 호주 북부 티위(Tiwi)섬을 방문했다가 죽은 자를 다음 세상으로 보내는 의식에 사용되는 푸쿠마니 기둥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다.
시위 현장에서 의경들이 쓰는 투명한 방패 108개가 이루는 지붕과 그 아래에 가느다란 실들로 매달아 놓은 점토로 만든 다양한 일상용품도 눈길을 붙잡는다.
이민 2세대 한국계 미국 작가 마이클 주(48)의 ‘분리불가(Indivisible. 2012)’라는 이 작업은 과거 공격보다 방어를 위해 쓰이던 도구인 방패가 현대사회에서는 시위나 데모 현장에서 경찰의 공권력 행사에 사용된다는 아이러니를 담은 것이다.
광주비엔날레 야외광장에서는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소셜미디어와 비디오 영상을 통해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언어 프로젝션(Word Projection)’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