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드라마 '각시탈' 마지막회..주인공 잇단 죽음 충격목단을 쏜 슌지, 각시탈과의 '최후 대결' 앞두고 자결
  • 국민드라마 '각시탈'에서 이강토(주원 분)의 숙적으로 출연한 박기웅(기무라 슌지 역)이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 6일 방송된 각시탈 마지막회에서 기무라 슌지는 동진 결사대의 아지트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강토를 찾아가 그에게 총을 겨눈다.

    그러나 그 순간 목단이 강토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안타깝게도 슌지가 쏜 총알은 목단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급기야 목숨까지 빼앗는 만행을 저지른 슌지는 이후 길거리를 지나는 여인들을 볼때마다 목단을 떠올리는 등 극심한 자책감에 시달린다.

    며칠 뒤 복수를 위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강토에게 슌지는 "마당에서 싸우자. 금방 가겠다"며 먼저 나가 있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강토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슌지는 미리 준비한 권총을 자신의 머리에 겨눈 뒤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친구인 동시에 가장 큰 원수였던 슌지의 죽음에 '복수의 화신' 이강토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만다.

  •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은 일제치하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암울한 역사를 리얼하게 재현한 드라마다.

    한류드라마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을 정면으로 겨냥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영 초기 많은 우려가 제기됐던 게 사실. 특히 주인공의 캐스팅과 관련, 일부 톱스타들이 '각시탈' 출연을 꺼려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각시탈'은 연예가의 뜨거운 화제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대타'로 뛰어든 주원의 호연과 주조연급 배우들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예상치 못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극일드라마', '항일드라마'란 신조어를 낳으며 시청률 20%대를 꾸준히 기록한 '각시탈'은 주원, 박기웅, 진세연 등 젊은 배우들을 일약 톱스타의 반열에 올려놓는 '산실'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중에서도 박기웅의 '재발견'은 드라마 '각시탈'이 거둔 큰 수확 중 하나라는 평가다.

    과거 '맷돌춤' CF로 얼굴을 알린 박기웅은 다양한 드라마-영화에서 꾸준한 연기 활동을 펼쳐왔으나 대중의 뇌리를 사로잡을 만한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에는 실패했다.

    단역과 조연을 오가던 박기웅에게 항일드라마 '각시탈'은 어찌보면 절호의 기회였다. 선배들이 뿌리친 '악역'을 거머쥔 박기웅은 드라마 내내 신들린 듯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1등 공신이 됐다.

    리얼한 연기 덕분에 원망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던 박기웅.

    그 역시 이번 작품에 대한 감회가 남달랐을 터.

    박기웅은 '각시탈'의 마지막회가 방영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문장 하나를 올렸다.

    "끝났다. 안녕. 나의 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