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두고 '2라운드' 설전 붙어대선 3개월여 앞두고 '균열' 굳어지나
  • ▲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두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이 5일 맞붙었다.  ⓒ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두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이 5일 맞붙었다. ⓒ 양호상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당내 경제민주화를 두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정면충돌한데 대해 "같이 애쓰시고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라고 중재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지역 핵심당원 연수장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설전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기구 임명장 수여식에서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을 핵심 어젠다로 내걸고 있는데 그것도 국민 편가르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같이 발전하고 대한민국이 하나라는 마음으로 갈 수 있느냐는 차원에서 만들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대선 핵심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두고 양대산맥인 이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의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오는데 대해 한 뜻으로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 李 "정체불명"… 金 "상식이하" 또 설전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당정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며 사실상 김 위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쏟아냈다.

    "정치판에서는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니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래서 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는 특히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참석자들에게 "복지만 갖고 무엇을 하려 하지 말고 일하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용기를 계속 불어넣어 줄 것이냐 하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을 좀 더 강하게 생각해 달라. 정부가 성장잠재력 확충, 일자리 만들기 이런 것에 대해 좀 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성장이 있어야 민주화도 있다면서 성장주의에 방점을 두고 있는 자신의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낸 발언으로 보인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5일 경제민주화 논쟁에 대해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5일 경제민주화 논쟁에 대해 "설전이 아니다"며 중재에 나섰다. ⓒ 양호상 기자

    그러자 김 위원장이 곧바로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식 이하다",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정면반박했다.

    "대선후보가 대통령 출마선언 때, 후보수락 연설 때, 한 얘기를 같은 당 원내대표가 ‘정체불명’이라는 단어까지 쓴 것은 상식 이하이다.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 같고, 태어나서 그런 정치인은 처음 본다. 그런 정신상태로는 얘기할 수 없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

     

    ◈ 이한구-김종인 7월에도 설전…균열 굳어지나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원내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의 경제민주화 관련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다. 경제민주화는 정체불명이 아니고 포퓰리즘도 아니다.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로 새누리당이 국민께 약속드린 총선과 대선공약이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7월에도 한 차례 맞붙었다.

    김종인 : "이 원내대표는 재벌기업에 오래 종사했기 때문에 그쪽의 이해를 대변한다."
    이한구 :  "김 위원장이 말하는 경제민주화 내용이 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새누리당은 대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당의 정책을 이끌고 있는 '양대산맥'의 충돌에 난감한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경제민주화가 이슈화가 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