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을 조롱하는 네티즌들의 장난이 도를 넘고 있다.

    안철수 룸살롱 출입 여부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안철수 지지자들이 네이버의 중립성 여부를 비꼬며 본격적인 검색어 조작에 나섰다.

    논란의 시작은 <신동아>가 안철수 교수가 룸살롱에 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 보도 이후 '안철수 룸살롱'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자 좌파 논객 주진우 <시사IN> 기자 등이 네이버 검색에 음모론을 제기했다.

    과거 정우택 룸살롱의 경우 성인인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검색어 랭크에서 제외됐었는데 왜 안철수는 공개가 되냐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안철수 룸살롱'이 일정 검색량 이상이 되면서 성인인증 절차가 제외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께까지는 이슈가 된 안철수를 함께 검색을 하지 않으면 검색이 되지 않았었다.

    이 같은 네이버 측의 반론에 안철수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은 '네이버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여타의 검색어 조작을 시작했다.

    '박근혜 룸살롱', '박근혜 콘돔' 등 성인인증이 필요한 키워드를 박근혜와 함께 검색함으로써 검색어 상위권에 올리는 작업이다.

    이날 오후 7시50분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박근혜 콘돔'이 차지했고, '박근혜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 등이 10위권에 랭크됐고 이들 검색어는 성인인증 과정이 해제된 채 노출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 네이버 측은 이에 대해 공식블로그를 통해 이 같이 설명했다.

    "저희는 다른 포털과 마찬가지로 '룸살롱' 키워드를 성인 키워드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룸살롱' 또는 이를 포함한 내용을 검색할 경우 성인 인증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검색량이 일정 수준을 넘고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언론보도가 있는 경우에는 성인 인증을 해제하고 있다."

    "('박근혜 콘돔' 검색어에 대해서도)성인 키워드라 하더라도 일정량의 검색이 되고 언론보도가 있는 경우에는 똑같이 인증을 해제했기 때문이다."


    정해진 절차에 따른 성인 검색어 차단을 네티즌들이 터무니 없는 음모론을 제기, '어깃장'을 놓으면서 생긴 해프닝인 셈이다.

    아이디 Ghye76***는 "안철수 지지자들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 자신들의 비리는 감추고 싶으면서 상대편의 약점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는 비겁한 행태가 발현된 사건이다. 이게 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