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이사로 있던 결혼정보업체 '레드힐스' 파산회원 8명 "계약금 수백만원 뜯겼다" 집단 고소
  • ▲ 탤런트 선우용녀가 사기 혐의로 피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 뉴데일리
    ▲ 탤런트 선우용녀가 사기 혐의로 피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 뉴데일리

    탤런트 선우용여(67·본명 정용례)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최근 결혼정보업체 '레드힐스'에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피해를 봤다며 회사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집단 고소한 레드힐스의 대표는 중견배우 '선우용여'였다. 고소인 8명은 "선우용여가 대표로 있는 '레드힐스'에 360만원을 내고 가입을 했지만 아직까지 변변한 서비스조차 받은 적이 없다"며 매칭료로 지불한 금액에 대해 전액 환불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

    경찰은 우선 고소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뒤 이달 안으로 피고소인 선우용여를 불러 사기 혐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와 혐의점을 밝힐 단계는 아니"라며 "순리대로 양측에 대한 진술 조사를 실시하고, 참고인 조사 등 피해 현황을 알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위 여부를 가리겠다"고 전했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거금을 내고 레드힐스 회원으로 가입했지만 현재까지 서비스를 제대로 받은 적이 없고, 해당 매니저는 연락조차 받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글들이 속속 올라 오고 있다.

  • ▲ 포털사이트에 소개된 레드힐스의 기본 정보.
    ▲ 포털사이트에 소개된 레드힐스의 기본 정보.

    실제로 레드힐스는 정상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는 폐쇄됐고 회사 대표 번호도 불통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레드힐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무리한 사세 확장을 하다 이달 초 자금난에 부딪혀 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졸기에 사기 혐의에 몰린 선우용여는 "약속된 모델료를 받지 못한 자신도 일종의 피해자"라며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항변을 하고 있다.

    선우용여의 법률대리인 측은 "선우용여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명예직'이나 다름 없었다"며 "그 마저도 지난 해 말 부로 대표이사직 계약이 끝나 회사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질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선우용여는 2009년 11월 레드힐스와 1년 기한의 공동 대표이사(홍보모델 겸임) 계약을 맺고 지난 2010년 1월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관련 계약을 1년 연장한 선우용여는 지난 해 말 대표이사직 등 모든 계약이 종료됐다는 게 법률대리인 측의 설명이다.

    법률대리인 측은 "올해 3월 새롭게 회사와 홍보모델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모델료를 다 받지 못한 상태"라며 "계약이 끝났음에도 대표이사직에 계속 이름이 등재돼 있는 것은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