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첫 골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
이른 새벽 태극 전사들의 '런던대첩'으로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일본인들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11일 오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대한민국은 전반 38분 박주영(27·아스널)과 후반 12분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일본을 2-0으로 대파하고 올림픽 참가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한일전 일본반응 보니… = 스페인 등 유럽 강호를 연파하며 파죽지세로 4강에 합류한 일본은 올림픽 참가 사상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멕시코를 만나기 전까지 일본은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16개 국가 중 멕시코와 더불어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유이(有二(한 팀이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영국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은 나머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대3으로 대패하는 아픔을 겪고 3-4위전에 올라와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였다.
이에 런던 현지 도박사들은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일본팀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그토록 자랑하던 일본의 조직력은 전반 38분 터진 박주영의 '추풍낙엽 슛' 한 방에 허물어졌고, 구자철의 패기넘치는 추가골에 완전히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순식간에 수비수 4명을 제치고 골을 넣은 박주영의 플레이는 직접 경기를 뛴 선수들은 물론 오만한 일본 팬들의 콧대를 완전히 꺾어놨다는 평.
-
- ▲ 10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결정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박주영이 골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 직후 일본 네티즌은 각종 기사 댓글을 통해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 답다"며 "박주영은 아시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선수"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수의 일본 언론도 "박주영의 골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며 "경기 초반에는 일본 선수들의 몸놀림이 더 좋았지만 박주영의 골로 모든 게 무너졌다"는 분석을 내렸다.
일본 공격수 나가이 켄스케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차기만 하는 (한국)축구에 진 것은 분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박주영이나 구자철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히가시 게이고와 오츠 유키, 기요타케 히로시 등 이날 한일전에 출전한 일본 선수들은 하나같이 "한국 선수들의 파워와 스피드에 밀렸다"며 "게임에서 진 것은 명백한 실력 차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경기 전까지만 해도 승리를 장담하던 일본 네티즌들은 결과가 일본의 참패로 끝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 네티즌은 극도의 실망감을 분노로 표출하며 경기에 진 일본 대표팀을 마구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2ch 등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일본까지 헤엄쳐서 오라!"며 극단적인 험담을 퍼붓는 글도 여럿 눈에 띄었다.
"출국할 때 비즈니스석을 탔지만 돌아올 땐 이코노미석을 타야할 것"
"한국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한국이 더 강했다"
"병역 문제가 선수들의 사기를 높인 것 같다"
"비행기는 무슨...그냥 일본까지 헤엄쳐서 돌아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