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구애'를 잇따라 받고 있다.
    박 시장은 24일 오전 서소문청사 집무실에서 민주당 박준영 후보의 방문을 받고 10여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면담은 박 후보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과 현직 전남도지사인 박 후보는 서울과 전남의 상호 발전방향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박 후보측이 전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가치를 살리는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하고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민주당은 인기를 높일 프로젝트가 필요한데 당무조직이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돈 몇 푼 안들어가는 `플래카드' 하나라도 잘 만들 수 있는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5일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고, 김두관 후보와는 3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은 김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후 잡은 첫 공개일정이었다.

    무소속 광역단체장이던 두 사람은 작년말 민주당이 야권통합정당으로 출범할 때 당 밖의 통합추진모임인 '혁신과 통합'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류경기 시 대변인은 "민주당의 여러 경선 후보 중 누구는 만나고 누구는 안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박 시장의 기본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 대선 경선 후보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는 것은 박 시장의 지닌 정치적 입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이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서민 위주의 복지 정책을 펴면서 여론의 두터운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터라 박 시장의 지지를 얻으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민주당의 다른 경선 후보인 조경태 의원이 박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일정 조율 등의 문제로 잠정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