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서울 청진동 일대 주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아스팔트 아래 운종가 - 청진 발굴의 아홉 수수께끼'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400년 전 누룩과 그릇, 총통 등 재개발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이 선보인다. 운종가(雲從街)는 구름처럼 사람들이 모인 종로와 청진동 일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번 발굴에서는 조선왕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후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피맛길은 폭이 6m로 수레도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여서 오늘날의 피맛길보다 훨씬 넓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전시회는 `화장실이 없는 동네 청진동', `집집마다 우물이 없으니', `청진동 주택가에서 나온 총통' 등 9개의 수수께끼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풀어가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아스팔트 아래 묻혀 있었던 조선시대 서울 모습을 보면서 개발과 보존의 문제를 되짚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