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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칼럼세상>
새누리당, 분노하라!
이러니까 새누리당이 정권 잡으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다지고 또 다지는 세력이 대한민국에 존재하게 되는 것!
대통령 내곡동 사저 터 불법 매입을 수사한 검찰. 뭐? 대통령 아들에 대해선 ‘서면(書面)조사’만으로 끝내고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
대통령 아들? 황태자라도 되기에 종이 한 장 보내고, 변호사가 대신 서면 답변하고 끝?
왜 서면조사로 끝냈느냐고 물으니 검찰이 하는 말, “아귀가 딱 맞아 안 불렀다.”
지금 ‘종북의 난’에 잠 못 이루는 국민들, 세상 한탄을 하다가도 내곡동 사저 논란을 대통령 아들에 대한 ‘종이 수사’로 끝내려는 ‘정치 검찰’, 전두환이 육사생도 사열 받으며 거수경례하는 것 지켜보면서?
정말 할 말을 잃고 있다. ‘종북의 난’에 분노한 것이 오히려 분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이건 아니잖은가!
새누리당은 전두환의 육사 사열에 대해 그렇게 국민적 공분이 치솟고 있는데도 단 한마디 하지 않고 있고. 이러니까 새누리당은 ‘5공의 후예’라는 딱지를 벗지 못하는 것.
대통령 아들의 ‘종이 수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운 직격탄 한번 쏘지도 못하면서 특검 어쩌구 저쩌구?
묻는다. 우선 검찰의 양심을 향해!
평범한 시민의 아들이 그 정도 규모의 땅 매매 구설에 얽혀 들었다 해도 아귀가 맞는다고 대변해주면서 서면조사로 끝냈을 것인가? 대통령 아들이 아니었는데도 서면조사?
이게 ‘정치 검찰’이 아니고 뭔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지금 대통령 아들을 검찰에 부르지도 못하는 대한민국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한 나라인가! 정말 대한민국이 선진국 되려면 아직도 너무 먼 길을 가야하는 것 아니냐, 한숨이 푹푹 나온다.
‘살아있는 권력’이 얼마나 검찰을 닦달하고 틀어쥐었기에, 사법고시 합격해 어깨 으쓱으쓱 거리며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검찰에 들어간 검사들이 저렇게 웃기는 수사 결과를 내놓고 주저앉을까. 측은하다.
새누리당은 마땅히 불같이 분노하며 들고 일어나야 하는 것! 이런 걸 바로잡아야 새누리당에 다음 정권을 맡겨도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국민이 한명 한명 늘어나는 것! 그래도!
새누리당이 이러니까 젊은층이 정 떨어져 하는 것! 떠난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 것! 국민 심장에 불 지르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데도 오직 눈치 보는 데만 달인들이 모인 집단으로 보이니까.
젊은 세대가 종북정당 쫓아다니며 환호하는 것-차분한 마음에서 잘 들여다보면 왜 그들이 삐뚤어져 가는지 이유와 배경이 나온다. 바로 이런 후안무치함 때문에!
새누리당은 종북파동으로 국민들이 야당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으니 정권재창출까지 무난할 것이라고 안도하고 있다?
확언한다. 정권 비리와 권력 남용 사건들이 언제 종북파동이 있었냐는 듯, 폭풍처럼 대선정국을 강타할 것! 두고 보자! 이런 열 불 터지는 사건을 보고 결심하고 있다.
대통령 친형 이상득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한번하지 않고 어물어물 끝내가고 있고, 불법 민간인사찰 사건도 벌써 1년 넘도록 눈만 뜨면 그 타령! 민심이 폭발하게 될 것이고, 야당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그렇게 만들 것!
새누리당,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특검 같은 공포탄으로 눈 가리고 아옹하려해선 안된다. 국회가 결의해 청와대로 올라가 대통령이 특검 결정하는데만 100일-날 다 새는 것.
그리고 특검 해봤자 매번 빈껍데기라는 것, 국민이 혹하고 감동할 카드가 되지 못한지 오래됐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사저 땅 의혹 사건을 이렇게 마무리한 검찰 총장 한상대와 법무장관 권재진을 송곳처럼 겨냥해 ‘국회 탄핵’이라는 비상카드를 뽑아야 한다.
이건 결코 과잉대응이 아니다. 김영삼 대통령 아들 현철, 김대중 대통령 홍삼 트리오-모두 검찰청사 앞에 불려가 그 수모 겪으며 구속까지 됐는데, 어느 대통령 아들은 ‘서면조사’로 끝?
친박계가 책임지고 앞장서야 한다. 분노해야 한다. 바로 이럴 때 박근혜가 분노해야 한다. 진정 대통령이 되겠다는 권력의지가 있다면. 민심의 분노를 읽었다면 정공법으로 가라!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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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cjyoon130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