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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칼럼세상>
냉혈 킬러 이해찬의 패악무도(悖惡無道)
오들오들 소름이 다 끼친다. 이 더위 속에서.
“저 패악무도한 정권을 이제 끝장내야 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변인의 악담인줄 알았다.
민주당 당대표가 된 이해찬, 그가 하루 만에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25주년 기념식에 달려가 내뱉은 말.이명박 정권이 패악무도(悖惡無道)? 패악무도 정권이라면 정권 출범하자마자 흔들어댄 촛불시위 3개월 동안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아침이슬’ 들어?
대한민국 주부 박왕자씨가 금강산 관광 갔다가 총 맞아 사살됐는데도 총 한방 못 쏘고 관광 중단으로 그쳐? 금강산 관광 시설까지 몰수했는데도 입 닫고 있어? 천안함 폭침에 이어 연평도가 두들겨 맞았는데도 우물쭈물?
판사들까지 가카새씨 짬뽕, 가카의 빅엿이라고 조롱해대도 주리 못 트는 정권보고 패악무도, 패역무도(悖逆無道)?
이게 대한민국 제1야당 당대표가 아무리 MB 정권이 정적이긴해도 입에 담을 말? 이렇게 점잖게 상식 타령이나 하면서 한탄 만하게 된다면 이해찬의 정체가 얼마나 패악무도한지, 그리고 그가 대선을 앞두고 얼마나 패악무도한 선거 전략을 구사할 것인지를 놓치게 된다.
그는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김한길한테 뒤지자 막판에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는 건 내정간섭이고, 외교적 결례이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물어뜯으며 신매카시즘이라고 역공을 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어떻게 종북세력을 옹호하고 북한 정권을 편드는가?
대한민국에서 상식을 갖고 사는 국민들은 이해찬이 라디오 인터뷰에 나가 전화 끊어버리는 걸 보고 오히려 저 무지막지하고 위 아래 없는 행태들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나 그건 순진한 상식! 이해찬 셈법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종북좌파세력의 말초신경을 정밀 조준해 한방 날린 것. 역시 결과는 이해찬의 역전승. ‘종북집단’들이 모바일투표로 대집결해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의 결정을 뒤집은 것.
이해찬, 냉혈 킬러다. 표 앞에선 흔들리지 않는 냉혈한의 눈초리! 종북세력까지 표 장사 속으로 팔아먹는. 패악무도라는 말을 되돌려준다!
이해찬을 놓고 상식이니 뭐니 따진다는 건 그야말로 한가하고 안이한 자세, 똑바로 봐야 한다. 뭐든지 만들어낼 계략의 달인!
지금 새누리당 비박계들이 완전국민경선제 하자고 하지만 ‘종북집단’들을 포함해 새누리당 집권 절대 불가가 신조인 세력들이 새누리당 경선 투표에 몰려 들어가 어떻게 역선택을 해 박근혜를 꺾어버리고 자기네들이 상대하기 쉬운 새누리당 후보를 만들어낼지 너무 뻔하다.
‘윤창중 칼럼세상’에선 이미 지난 4월27자 <‘이해찬+박지원 커플’의 가공할 위력>이란 제목의 칼럼(http://blog.naver.com/cjyoon1305/130136992157)을 통해 이들이 민주당 지도부를 장악할 것이라고 처음 예견했다.
무슨 근거에서? 기본적으로 이들은 정치를 위해선 어떤 계략도 불사하는 인물들임을 나름대로 간파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당대표 이해찬이 만들어 낼 대선 전략은 그리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만약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박근혜가 아닌 다른 인물이 된다면? 숨도 안 쉬고 한방에 날려버리려 할 것.
그러나? 끝내 박근혜가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부터 박정희 대통령을 환생시켜 ‘독재자 박정희=박근혜’ 프레임을 대선 전략의 골격으로 삼을 것.
박정희 시절 간첩, 지하 공산당원 하다가 처벌받은 당사자나 후손들이 광화문으로 뛰쳐나와 상복 입고 관 짝 짊어지고 독재타도 외쳐대고, 진보의 탈을 쓴 종북세력들이 총궐기하면서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를 외쳐댈 것이다. 종북좌파세력의 대결집!
그리고 바람에 휘청거리는 젊은 세대와 중간 세대를 향해 융단폭격할 것-징병제가 아니라 군대 안가도 되는 모집병제! 진짜 반값 대학등록금! 재벌 해체! 뭐든지 복지, 복지…. 에이? 그럴 리가? 이번에 이해찬이 역전하는 걸 보고서도 또 상식을 말하는 건 부질없다.
일거에 선거판을 뒤집을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소재는 ‘박정희 환생 전술’! 박근혜가 대선후보가 되자마자 국민 정서에 가장 민감하게 파고들어 초장에 기선 제압할 수 있는 소재는 ‘박정희’라고 생각하고도 남을 사람들.
이승만 박정희와 대한민국에 대해 골수의 한(恨)이 맺힌 대표적인 인물이 이해찬’! 이래서 새누리당에 그토록 넌더리를 내는 국민들이 민주당을 찍지 못하는 것이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윤창중 칼럼세상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cjyoon1305
이메일 cjyoon130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