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전 시체가 뱀파이어(vampire), 즉 흡혈귀로 되살아 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슴에 쇠말뚝을 박은 해골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6일자 지면을 통해 "불가리아 흑해 연안에 있는 소조폴(Sozopol)이란 마을에서 가슴이 쇠말뚝으로 뚫린 해골 두 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800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해골들은 마을 근처 수도원에서 발견됐는데, 불과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이같은 방식으로 시신을 안장하는 풍습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가리아의 국립역사박물관 보이다르 디미트로프(Bozhidar Dimitrov) 관장은 "과거 불가리아의 일부 마을에선 시체가 땅에 묻히기 전, 쇠나 나무로 된 말뚝을 심장에 박지 않을 경우 뱀파이어로 부활한다는 미신이 횡행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년 동안 가슴에 말뚝이 박힌 시체가 100여구나 발견됐을 정도로 이곳에선 아주 흔한 발견이지만, 뱀파이어라는 단어가 주는 신비로움 때문인지 유독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중세에 유행했고 알려진 '마녀 사냥'은 이곳 불가리아에선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과거 뱀파이어로 지목된 인물들은 대개 성직자 출신들이었다"며 "실제로 쇠말뚝이 박힌 시체 중 여성은 지금까지 단 한 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아일랜드의 한 중세 묘지에서도 시체의 부활을 막기 위해 입에 큰 돌을 박은 유골들이 대거 발견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데일리 메일>은 아일랜드 슬라이고 공과대학(Institute of Technology in Sligo)의 크리스 리드(Chris Read) 교수의 발언을 인용, "중세 교회를 조사하는 와중 특이한 형태로 죽은 다량의 유골을 발견했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커다란 돌덩이가 입에 박혀 턱뼈가 완전히 부서진 상태였다"고 밝혔었다.
로스커먼(Roscommon)주의 한 중세시대 교회 묘지터에서 120구의 해골을 발견한 연구팀은 "이 지역에선 죽은 자들이 좀비나 뱀파이어로 다시 살아나지 못하게 하려면 입을 돌로 막아야 한다는 미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