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휴대전화 통화 안 돼, 사실상 잠적한 듯”
  • ▲ 지난달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박모(24)씨. 그는 경기도당 소속 회계담당자로 확인됐다. ⓒ 조선닷컴
    ▲ 지난달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박모(24)씨. 그는 경기도당 소속 회계담당자로 확인됐다. ⓒ 조선닷컴

    지난달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살기를 띈 얼굴로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긴 ‘머리끄덩이녀’ 박모(24·여)씨가 잠적해 경찰이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4일 “박씨가 휴대전화 통화도 안 되는 등 사실상 잠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씨는 통진당 폭력 사건 다음날인 13일 자기 페이스북에 “야콘(고구마와 유사한 작물) 심다가 빡 돌게 만듭니다”란 글을 올리고 잠적했다.

    통진당 중앙위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인터넷으로 (폭력사태로 중단됐던 중앙위) 회의를 속개한다”고 밝힌 인터넷 뉴스를 링크해놓기도 했다. 이는 구당권파 측 비례대표 후보들의 부정선거로 결론 내려는 중앙위 회의에 강한 불만을 표현한 것.

    박씨는 2007년 부산의 한 여고를 졸업한 뒤 경기도의 3년제 전문대 특용작물학과에 입학했다. 페이스북 글에 나온 야콘이 전공과 관련 있어 보이는 이유다.

    박씨는 2010년 대학을 졸업한 뒤 특별한 직업 없이 이천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당원으로 활동해왔다고 전해졌다.

    박씨는 ‘야콘’ 글을 올린 이후 페이스북에서 아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박씨의 신원을 조사한 언론보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