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없는 의혹 제기 일관, "자세한 내용 나중에? 대체 언제?..가히 ‘창작 소설 수준’"
  • "소설도 정도껏..."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음모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으로 당내 분열이 가속화되고 통합진보당 막장의 불똥까지 튀면서 어떻게든 국면을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이 도를 넘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근혜 한 사람만 때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가 이번에는 사진 한장을 가지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또다시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식적인 수준의 근거 제시보다 '기다려보면 다 공개하겠다'식이다.

  • ▲ ⓒ3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2008년 이명박대통령이 일본방문시 MBC김재철 사장과 연루된 무용가 정 모씨와의 기념사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J씨와 이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발언했다. ⓒ 연합뉴스
    ▲ ⓒ3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2008년 이명박대통령이 일본방문시 MBC김재철 사장과 연루된 무용가 정 모씨와의 기념사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J씨와 이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발언했다. ⓒ 연합뉴스

    ◆ 사진 한장에 의혹은 수십가지?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1일 MBC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무용가 J씨 사진을 공개하며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적당한 기회에 J씨의 사진을 공개한다. (J씨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했다. "김 사장이 가지고 있는 모든 비리를 양파처럼 벗겨나갈 때 결국 발가벗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참으로 뻔뻔하다. 국민의 3/4이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김 사장은) 수억원을 들여 각 신문에 광고를 내고 있다. 과연 8월에 성공적으로 올림픽 중계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매일 해고를 계속하면서 MBC 기자가 씨라도 남을까 염려한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박병석 의원과 저는 (김재철 사장과) 수십년간 모임을 함께 하는 좋은 친구사이지만 나라를 위해서 김재철 사장에게 모진 말을 던지는 것이다. 이런 사진을 보고도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2008년 4월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만찬회에서 J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공개한 사진이 찍힌 정황을 취재한 결과 이 대통령과 J씨와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빈방문으로 미국을 다녀오면서 일본을 방문했고, 일본 후쿠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 J씨를 초청한 것은 일본 정부였다. 일본 정부는 J씨 외에도 다른 무용가 3명을 함께 초대했다.

    그러나 이날 박 위원장과 함께 자리한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 역시 "김 사장 배후에 이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짓밟히고 있다"고 공세에 가담했지만, 두 사람 모두 이렇다 할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 밝히겠다"고만 했다.

    ◆ 변희재 "J씨가 김재철 내연녀인지 증거 없다"

  • ▲ ⓒ3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2008년 이명박대통령이 일본방문시 MBC김재철 사장과 연루된 무용가 정 모씨와의 기념사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J씨와 이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발언했다. ⓒ 연합뉴스

    이에 대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 대표님. 당신이 공개한 김재철 내연녀 J씨 사진, J씨도 인권이 있을텐데, MBC 사장 내연녀 의혹이라며 사진 막 풀어도 되느냐. 바로 이런 양아치 짓들로 인해 민주당이 망하고, 이해찬이 몰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철과 J씨가 내연녀인지 아닌지 증거 하나도 없다. MBC 언론인이라는 자들이 아무 증거도 없이, 내연녀라 밀어 붙여 사장 사퇴하라고 떠드는 것만 봐도 저들은 모두 해고감이라는 증거가 된다."

    "저들이 맨날 인권, 여성 떠들어도 그건 자기들 친노종북 권력에 도움이 되는 여성에게만 해당 되는 거죠. 여성 인권 전세낸 조국, 공지영, 진중권, 입 쳐닫고 있다."

    변 대표는 김경재 전 의원의 과거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며 "1년 전 이야기인데,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반면 김경재가 뉴욕 시절 입 열면 박지원 정치생명 끝난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했다.

    김경재, "박지원 입 안 막으면 민주당 집권 못해"
    -<뉴데일리> 2011.02.13. 기사-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경재 전 의원은 최근 <미디어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미국 맨해튼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제가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게는 충성스러운 신하였다. 그러나 누군가의 참모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정치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특히 탁월한 정치자금 관리에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이런 점에서는 민주당 내에 그의 상대가 없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금 정계에서 하는 일은 ‘혈연적 좌파’의 배경을 교묘히 감추고 말로써 상대 당의 분란을 일으키려는 것 이외에는 없다. 이건 거의 새로운 공작 정치 수준이다. 원내대표가 말장난만 일삼는 정당에 국민들이 국정운영을 맡겨주겠느냐”며 “박지원 원내대표의 입을 막지 않으면 민주당의 집권은 불가능하다.”

    ◆ MBC "노조, 사장 흠집 내기에 몰두… 가히 ‘창작 소설’"

    문화방송(MBC)는 30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글을 올려 "‘공정방송’의 명분은 사라지고 노조는 사장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업 초기에 내걸었던 ‘공정방송’의 명분이 정권에 대한 비난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파업의 양상이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저급한 폭로전으로 변질되고 있다. 사장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아니면 말고’식의 허위사실 폭로는 가히 ‘창작 소설’에 가깝다."

    MBC는 "파업 초기에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었던 프로그램은 이제 대부분 정상화됐다. 오는 7월, 최고의 올림픽 방송을 위해 현장 중계·취재단을 구성하고 6월 초 발대식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은 MBC가 주요 일간지에 개제한 광고 문구다.

    문화방송 시청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불법 파업이 오늘로 122일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노동조합은 파업 초기에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더니 이제 노골적으로 언론을 정치적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갖추어야 할 객관적인 비판자로서의 사명을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문화방송 경영진은 그동안 ‘공정방송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다각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시도해 왔으나 노조는 뜻을 굽히지 않고 파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공정방송’의 명분은 사라지고 노조는 사장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파업 초기에 내걸었던 ‘공정방송’의 명분이 정권에 대한 비난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파업의 양상이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저급한 폭로전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사장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아니면 말고’식의 허위사실 폭로는 가히 ‘창작 소설’에 가깝습니다. 사장의 숙소에까지 기자들이 찾아와 출근길을 막는가하면, 동료들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꽹과리를 치고 소금을 뿌리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위협을 하는 사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최근에는 퇴근하는 <뉴스데스크> 앵커가 수십 명의 기자들에 둘러싸여 30분 가까이 차 안에 감금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모두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리고 자신들의 불법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벌인 일들입니다.

    최고의 올림픽 방송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파업 초기에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었던 프로그램은 이제 대부분 정상화되었습니다. 문화방송은 오는 7월, 최고의 올림픽 방송을 위해 현장 중계·취재단을 구성하고 6월 초 발대식을 할 계획입니다. ‘하나 되는 대한민국! 승리의 MBC!’ 라는 슬로건 아래 역대 어느 올림픽 때보다 충실하고 재미있는 올림픽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화방송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문화방송은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2012년 5월 30일 (주)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