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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 슈바빙 지역의 동굴에서 4만3천~4만2천년 전에 만들어진 피리 2개가 발견돼 인류의 창조 활동 역사가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5일 보도했다.
독일과 영국 과학자들은 슈바빙 동굴계의 일부인 현생인류의 주거지 가이센클로스털레 동굴을 조사하던 중 매머드 엄니로 만든 피리 한 개와 새(鳥) 뼈가 재료인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피리 한 개를 발견했다고 인류진화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곳에서는 구멍을 뚫은 치아, 장식물, 돌연장 등 수많은 유물도 함께 발견됐다.
연구진은 탄소 동위원소 분석기법을 통해 4만3천~4만2천년 전의 것으로 밝혀진 이 피리들이 오리냑 문명의 특징인 기술적ㆍ예술적 혁신을 보여주는 최고(最古)의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등 유럽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적지들은 이보다 후대의 것이다.
이 악기들은 초기 인류가 함께 노래와 음악을 나누는 등 예술적 창조성을 드러낸 시기가 생각보다 더 오래 전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 발굴품들은 또 현생인류가 4만~3만9천년 전 혹한기가 도래하기 최소한 2천~3천년 전에 도나우강 상류지역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연구진은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집단 사이의 문화적 접촉이나 교배 증거는 이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 집단이 같은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이번에 발굴된 고대 유물들은 4만5천~4만년 전 사이 도나우강이 고대 중부 유럽에서 인류 이동과 기술 혁신의 주요 통로로 이용됐을 것이라는 우리의 가설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이센클로스털레를 비롯한 일대 동굴에서는 개인 장신구와 구상 예술품, 신화적 이미지, 악기 등 중요한 유물들이 계속 발굴되고 있어 슈바빙 지역의 오리냑 문명의 깊은 역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