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박근혜 목이었으면 가만 있었겠냐" 맹비난만화 링크 내리고 "죄송하다…문재인 명예훼손 죄송"
  •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목이 베어진 만화를 페이스북에 링크했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하고 문 고문에게 사과했다. 

    이 위원은 전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작가가 그린 만화삼국지를 패러디한 만화를 링크시켰다.

  • 이 만화는 조조에게 잡혀있던 관우가 전투에서 적장의 목을 베어들고 돌아와 그 목을 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 있다.

    이 비대위원이 공개한 만화에는 4.11 총선 당시 문 고문의 대항마였던 손수조 후보가 관우로 등장한다.

    또 적장의 얼굴에는 문 고문이 들어갔고,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비대위원도 조조 주변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여당의 최고위원급인 이 비대위원이 야당 고문의 목이 잘린 만화를 공개한데 대해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만일 바닥에 내팽겨쳐진 목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였다면 어땠겠는가"라고 날을 세웠고, 또 다른 네티즌도 "총선 전에 정치 상황을 풍자한 그림을 본인이 링크로 소개해야 할 위치라고 보느냐"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만화를 삭제하고 "문 당선자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문 고문의 트위터에 "당선자님, 방금 전에 제가 페이스북에 만화 링크를 하나 올렸었는데, 내용을 잘 살펴보지 못해 그 안에 문재인 당선자님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고 적었다.

    또 자신의 트위터에도 "해당 만화가 좀 긴편인데 제가 마지막 부분에 그런 혐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링크했다가 지적을 받고 황급히 지웠다. 내용을 잘 살피지 못하고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부분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만화는 확인결과 3월부터 인터넷 상에서 유포되었던 것으로 제가 제작한 것은 아니며, 오늘 트위터 메시지로 링크를 전달받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은 문 고문에게 전화로 사과한데 이어 김포공항으로 이동, 당 회의 참석차 상경하는 문 고문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