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여 관중...흥분의 도가니강렬함과 붇러움이 공존...20년간 사랑받은 원동력
  • ▲ 라르크 앙 시엘의 보컬, 하이도.
    ▲ 라르크 앙 시엘의 보컬, 하이도.

    "한국팬 여러분, 보고싶었어"

    지난 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의 내한공연에서 보컬 하이도가 건넨 인사말이다. 공연장을 찾은 7000여 관중들은 그의 한국말 인사에 환호했다.

    라르크 앙 시엘은 하이도(보컬)·테츠야(베이스)·켄(기타)·유키히로(드럼)로 구성됐다. 1991년 결성돼 현재까지 40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3월 25일엔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일본 아티스트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 ▲ 왼쪽부터 테츠야, 켄, 유키히로.
    ▲ 왼쪽부터 테츠야, 켄, 유키히로.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선글라스로 얼굴 공개를 꺼렸던 그들이었지만 공연장에서 네 멤버는 아무도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 팬들에게 가리지 않은 미소를 선보였다. 게다가 열심히 외운 한국어로 관중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에선 노래 가사 이외의 일본어는 들을 수 없었다. “컴 온 코리아” 같은 영어를 제외하곤 모두 한국어였다. 하이도는 공연 말미에도 “재미있었어? 다음에도 나랑 같이 놀아줄래?”라고 말했다.

    리더 테츠야는 “고뤠? 안 되겠다. 사람 불러야겠다”며 더듬더듬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를 흉내내기도 했다.

    한편 무대는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했다. 20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이 밴드의 관록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 ▲ 왼쪽부터 테츠야, 켄, 유키히로.

    글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사진 : SONY MUSI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