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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평양 해병대 사령관 두에인 티센 중장은 22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제도) 일부가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티센 사령관은 이날 방문한 필리핀의 팔라완섬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사군도 가운데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는 섬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티센 사령관은 회견에 동석한 필리핀 서부사령부 후안초 사반 사령관이 난사군도가 양국 상호방호조약의 대상영역인지를 묻자 "조약은 미-필리핀 어느 쪽에 대한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 조약의 적용 범위 안이라는 인식을 표명했다.
이어 티센 사령관은 "사반 사령관의 조약에 관한 견해는 올바른 것"이라며 "조약 일방이 침략을 당하면 조약에 의거해 양국이 (방위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협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미군 고위장성의 이러한 발언은 난사군도 전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자극해 거센 반발을 부를 전망이다.
티센 사령관은 미군과 필리핀군의 정기 연합훈련 '발리카탄(어깨동무)'을 지켜보려고 팔라완섬을 찾았다.
양국군 관계자들은 이번 훈련에서 (적에)점령당한 유전과 가스전을 탈환하기 위한 전례 없었던 합동작전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팔라완섬 북부 앞바다에 있는 말람파야 가스전의 플랫폼 2곳에서 지난 19일 예행연습을 거쳐 20일 훈련이 실시됐다.
말람파야 가스전의 방위 임무를 맡은 부대를 지휘하는 알렉산더 로페즈 해군준장은 가스전 탈환훈련이 남중국해에서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으며 필리핀은 난사군도 가운데 9개 섬과 환초(環礁)를 실제 지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