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정 작가 "기획은 더 빨랐다"'인현남' 액션 중심, 장르 차별화
  • 최근 판타지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으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종합오락채널 tvN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새 수목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이하 인현남)'를 제작해 주목된다.

    "아류라고요? 타임슬립은 소재에 불과합니다"

    지현우, 유인나가 주연하는 '인현남'은 16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및 주연 배우와 제작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송재정 작가는 현재 방송 중인 SBS '옥탑방 왕세자'와의 차별점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아류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두 작품 모두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타임슬립'을 모티프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 작가에 따르면 ‘인현남'은 지난해 봄부터 기획돼 이미 대본이 13부까지 탈고된 상태다. 그는 “’옥탑방 왕세자'가 먼저 방송하게 되면서 '원조와 아류'에 대한 말들이 오간다”며 “하지만 타임슬립이라는 코드자체는 비슷할 수 있지만 ‘인현남’과 ‘옥탑방 왕세자’는 내용과 구성, 장르 면에서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송 작가는 “우리 ‘인현남’의 편성이 늦어진 것은 제가 담당 연출인 김병수 감독을 꼭 모셔오고 싶어서 그를 기다렸기 때문”이라며 “작년 봄에 드라마 기획안이 나왔고, 그 기획안으로 SBS 측과 이야기도 한 바 있지만 편성이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말해 편성은 '옥탑방 왕세자‘에 비해 늦었지만 기획은 오히려 빨랐다는 말을 넌지시 하기도 했다.

    '인현남'은 실제로 사극 분량에서 '옥탑방 왕세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김병수 감독은 "매회 사극과 현대물이 5대 5에서 3대 7 정도“라며 ”사극에서 액션과 정치적 음모, 미스터리를 보여줘야 하고 현대물 쪽에서는 달달하면서도 가벼운 멜로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작가는 "우리 드라마는 히어로 물에 가깝다"며 "조선시대 선비 김붕도(지현우 역)가 타임슬립을 하면서 과거의 갈등을 현대를 넘나들며 해결하는 것으로 액션이 중심이 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거들었다.

    코믹요소를 끌어내는 방식에서도 분명 달랐다.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의 왕세자가 현대에 정착하면서 일어나는 상황에서 코믹 요소를 만들어 냈다면 ’인현남‘의 주인공 김붕도는 캐릭터 상 코믹한 요소가 더러 있을 뿐이라는 것.

    또 가장 중요한 소재인 타임슬립을 취급하는 것에서도 ‘인현남’은 '옥탑방 왕세자'에 비해 치밀함을 더했다.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어떻게 타임슬립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우연이라는 불투명한 장치에 의해 일어나지만 '인현남'에서는 김붕도가 신기한 ‘부적’의 힘에 의해 타임슬립을 하게 되고, 이 부적은 특정 상황과 여러 조건 하에서만 사용가능한 나름의(?) 제약을 가지고 있다.

    극 중 주인공 김붕도로 출연하는 지현우는 "검을 써서 액션을 하는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승마신도 자주 나오고 액션신도 많아서 상당히 힘든 촬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현남'은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타임슬립(timeslip)

    공상과학 용어로 예상치 못한 시간여행, 또는 더 정확히 그 시간여행을 유발하는 매개체를 의미한다.

    글, 설명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사진 : SBS,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