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1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를 열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지난해 12월17일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통신은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회의에서는 김정은 동지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했다"며 "김정은 동지를 공화국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신 역사적인 이 시각 최고인민회의 전체 참가자들은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과 가장 열렬한 축하를 드렸다"고 전했다.

    `공화국의 최고 수위'라는 표현은 국방위 1위원장이 사실상 북한의 최고 지도자임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북한의 3대 세습은 완성됐고 당·정·군을 아우르는 `김정은 1기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앞서 노동당은 11일 제4차 당대표자회를 열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최고사령관직만 갖고 있던 김 1비서를 당 제1비서, 중앙군사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통신은 "김정일 동지를 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모실 데 대해 `사회주의헌법'에 수정보충하고 최고인민회의 법령으로 채택했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했다"고 전해 헌법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 김 1비서를 제1위원장에 추대했음을 밝혔다.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헌법 개정 ▲김 1비서를 `공화국 최고 수위'에 추대 ▲내각의 2011년 사업 총화와 2012년 과업 ▲2011년 예산집행의 결산과 2012년 예산 ▲조직문제 등이 결정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갖는 최고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에 해당한다.

    한편 김 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국방위 부위원장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6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장성택을 "조선노동당 정치국 위원이며 국방위 부위원장"이라고 소개했다.

    김 1비서는 최고인민회의를 마친 뒤 고위간부를 대동하고 오후 6시부터 평양 만수대언덕에서 진행된 김 위원장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동상 제막식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경희 당 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모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