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이어 자선당 심대평 대표도 사퇴..패배 원흉 1위 거취에 관심"다 잡은 고기 놓졌다" 당내 책임론 거세..사퇴 시기 두고 '와글와글'
  • “여기서 조금만 더 지체하면…”

    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대패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책임론이 거세다.

    민주통합당 박선숙 사무총장에 이어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한 대표의 거취로 몰리고 있다.

    현재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한명숙’을 꼽는 분위기가 강하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486 특혜와 구(舊)민주계 학살 논란, 도덕성 후퇴 논란, 모바일경선과 야권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 등이 승리 전망을 무너뜨렸다는 얘기다.

    김용민 후보의 ‘막말·저질발언 파문’이 터졌을 때 한 대표가 보여준 우유부단한 모습 역시 선거 패배의 중요한 요인이다.

    ‘점령 2012’라는 공격적 구호까지 외쳤지만 향후 4년간 여의도 정치는 물론 연말 대권 전략까지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 ▲ 4.11 총선 투표가 끝난 11일 오후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방송3사 출구조사를 지켜보다 고개를 돌리고 있다. ⓒ 연합뉴스
    ▲ 4.11 총선 투표가 끝난 11일 오후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방송3사 출구조사를 지켜보다 고개를 돌리고 있다. ⓒ 연합뉴스

    박지원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국민은 준비되었건만 민주당은 요행을 바랐다”, “사실상 패배에 대해 사과드리며 제 입장을 조속한 시일 안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이인영 최고위원은 “국민들께 참 죄송하다. 과반수로 총선 승리할 수 있는 두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놓쳤다. 분하고 또 분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위기가 극도로 험악한 상황에서 한 대표의 사퇴 시기는 더욱 중요하다.

    곧바로 사퇴할 경우 오히려 당내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지만, 시간을 더 지체하면 당 분위기를 복구하는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대표의 측근은 “대표 본인도 자신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다”며 “오늘·내일 사퇴를 한다는 게 능사는 아니다. 그런 것(사퇴)을 포함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