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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민 민주통합당 후보(왼쪽)가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서울 영등포을에서 승리했다. ⓒ 연합뉴스
‘친박 실세’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가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신경민 후보에게 패했다.
서울 영등포을에서 맞붙은 두 사람의 승부는 일찌감치 판가름 났다. 출구조사부터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권 후보는 단 한 차례도 신 후보를 앞지르지 못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각축전을 벌였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3선인 권 후보는 지역구에 잘 알려진데다 박 위원장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그러나 상황은 어렵게 돌아갔다. 공천에 참여하는 사무총장 직책 때문에 뒤늦게 지역구를 훑기 시작한데다 상대후보가 MBC 앵커 출신인 신경민 후보라는데 대한 부담이 컸다.
게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민심은 새누리당에서 떠난 상태였다.
오 전 시장은 여의도 등 한강일대의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기부체납 40%를 주장해왔다. 여의도의 한강변 일대 아파트에는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 재산권 침해”라는 붉은 글씨의 현수막은 불과 최근까지도 내걸려 있었다.이 때문에 박 위원장은 권 후보를 살리기 위해 적극 뛰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9일 오전 첫 유세지로 영등포을 지역인 대림역을 찍었다.
비슷한 시각, 한명숙 민주통합당 선대위원장도 신경민 후보의 유세를 위해 영등포구 신길역에서 '출근인사'에 나섰다. 양당 대표가 공식선거운동 첫날 오전 일정으로 같은 지역구에 떠 두 여인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이 됐다.
민주통합당은 영등포을 공천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이자 친박 성향으로 공천위 핵심인 권 총장을 꺾고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번 총선에는 새누리당 비대위원들이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권 총장이 사실상 지역구에 나서는 최고위 당직자였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통합당의 '새얼굴'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친박 실세로 꼽혔던 권 후보는 독배를 마시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