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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 한선교 프로농구연맹(KBL) 총재와 윤호영(원주) 선수.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이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원주 동부 프로미의 윤호영이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MVP 경쟁을 펼쳤던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은 신인상을 받은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기 전 이미 정규시즌 결과로 기자단 투표가 마무리 돼,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우승팀 안양 선수들이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챔프전의 열기가 채 가시기 전에 시상식이 열려 원주의 독주가 어색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지만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4승(역대 최다승), 16연승(역대 최다연승), 승률 8할(역대 최대 승률)을 기록한 그들의 수상 릴레이는 이내 분위기를 압도했다.
윤호영도 MVP 자격이 충분했다.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1.96득점, 5.2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의 주역이었던 그다. 특히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체력적인 부담으로 김주성이 주춤할 때 그의 맹활약은 눈에 띄었다.
윤호영은 "상을 바라고 온 것이 아니었기에 베스트5 포워드 부문에 선정된 것으로도 이미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며 "MVP까지 받으니 너무 과분한 것 같다"고 겸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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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5에 선정된 선수들. 왼쪽부터 양동근(울산 모비스 피버스), 김태술(안양), 윤호영(원주), 김주성(원주), 오세근(안양).
'베스트5' 센터부문에 선정된 오세근은 신인왕과 더불어 2관왕에 올랐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는 표정이었다. '플레이오프 후 기자단 투표를 했다면 오늘의 MVP는 누구에게 돌아갔을까'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신인왕은 사실 예상했었다"며 "솔직히 MVP 욕심이 안 난 것은 아니다"고 농을 던지며 오히려 질문한 기자들을 당혹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신인다운 자세를 잊지 않았다. "솔직히 베스트5 센터부문은 제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원주의 로드 벤슨이나 전주 KCC 이지스의 하승진이 있는데 정통센터도 아닌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겸손하게 질의응답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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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은 지난 2012 KBL 신인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신인왕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던 고양 오리온스의 최진수나 서울 SK 나이츠의 김선형과는 클래스가 다른 성적을 보이며 일찌감치 신인왕을 선점했다.
오세근은 올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4.98득점, 8.13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윤호영 마저도 앞도하는 성적이다. 신인선수로 플레이오프 MVP를 당당히 석권하며 '괴물신인'임을 스스로 증명한 바 있는 오세근이 이날 MVP를 욕심낸 건 사실 지나친 과욕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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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감독상은 정규리그 0.815의 승률을 달성한 원주의 강동희 감독이 차지했다.
강 감독은 챔프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안양의 이상범 감독과 ‘감독상’이 호명될 때 공교롭게도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 상황이 꽤나 멋쩍었던 모양인지 기자들에게 먼저 농담을 던졌다.
강 감독은 "챔프전이 끝나고 허 재 선배에게 위로주를 너무 많이 얻어 먹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잘 따라준 선수들과 도와준 코칭 스탭들 덕분에 일군 값진 성적들이 감독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하며 짧게 수상소감을 갈무리했다.
글, 사진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