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항 테트라포드에서 몸싸움 벌이다가 7m 아래로 추락골절상 입었으나 의식 있고,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져
  • 평택 대추리, 전북 부안방폐장 등 ‘국책사업 반대투쟁’ 때마다 나타났던 ‘신부’ 문정현 씨가 6일 오후 제주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 ‘반대 투쟁’을 벌이다 추락, 골절상을 입었다.

    제주소방방재본부 등에 다르면 문 씨는 6일 오후 1시 18분 경 제주 서귀포시 강정항 서방파제 끝에 있는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라 불리는 콘크리트 시설물)에 올라 해경을 밀치다 7m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문 씨는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추락 26분 만에 구조돼 서귀포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당시 현장에 있던 ‘평화활동가’들의 말을 인용, “문 신부가 강정항에서 서방파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경 10여명과 몸싸움하다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프레시안’은 “해경이 밀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서귀포 해경 등은 “바다로 뛰어들려는 시위대를 해경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문 신부가 경찰관을 밀다가 자기가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문 씨는 부활절 주간을 맞아 제주 해군기지사업단 동쪽 해안에서부터 강정항 서방파제로 십자가를 들고 행진을 한 후 서방파제에서 해경과 몸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문 씨가 추락할 당시 현장에는 제주해군기지 반대 시위대들이 기지 내 구럼비 바위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경 30여명이 배치돼 있었다고 한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문 씨는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나 오른쪽 팔과 함께 머리, 목, 어깨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병원 측에서는 CT와 X-레이 검사를 통해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씨가 올라갔다 떨어진 테트라포트는 보통 방파제 등으로 사용되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바닷가에 설치한다. 오래된 테트라포트는 염분과 습기를 머금어 무척 미끄러워 추락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