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그렇게 인권 중시한다는 사람이 탈북자 문제에 침묵했나”鄭 “탈북지원단체가 탈북을 조장···탈북 시켜 어쩌자는 것이냐”
  • 4.11 총선의 격전지 서울 강남을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가 26일 라디오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란히 출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대북정책을 놓고 설전을 주고 받았다.

    먼저 정 후보가 “MBC 100분 토론에 (김 후보가) 출연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한 번 출연하면 굉장히 신체적인 부담이 크다. 심야토론에 나가면 보통 새벽 2~3시가 돼서야 집에 가지 않나. 꼭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저를) 알릴 방법은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방송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강남의 현안, 한-미 FTA 문제를 치열하게 토론하면 다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신체적 부담이 있어서 못 나온다는 건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MB 정부는 수준 미달이다. 한-미 FTA가 통과되면 구멍가게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이 무너지게 되는데 김 후보는 여기에 찬성한다. 반서민적 철학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줄곧 한-미 FTA를 반대해 온 정 후보를 향해 “도소매 유통업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20~30년 전부터 줄어들어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구멍가게가 불과 열흘 전에 발효된 한-미 FTA 때문에 무너진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가) 상당히 견강부회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 ▲ 서울강남을의 새누리당 김종훈(왼쪽)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 ⓒ연합뉴스
    ▲ 서울강남을의 새누리당 김종훈(왼쪽)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 ⓒ연합뉴스

    대북문제와 관련해 정동영 후보는 “새누리당이 북한에 아이들 분유를 보내는 것을 막아놓고 탈북자 인권을 얘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북한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탈북지원단체가 탈북을 조장한 것이 맞다. 브로커들이 정착지원금을 가로챈다. ‘탈북을 시켜서 어쩌자는 것이냐’라고 새누리당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김종훈 후보는 “인권을 그렇게 중시하는 분들이 탈북자 문제와 같은 북한 인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가치를 지키는 데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자세로는 가치를 지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이 먹고 살도록 도와줘야 인권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앞뒤가 조금 바뀐 것 같다. 먼저 북한은 의식을 바꾸려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이 마침 천안함 2주기가 되는 날이다. 우리 안보는 매우 중요한데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서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