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연설서, D-8 서울 핵안보회의 국민 성원과 협조 당부우리나라 핵 위협 직접 노출, 회의 유치와 해외 협조 필요성 강조
  •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는 26일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70억 인류의 평화와 안전문제를 다루는 세계 안보 최상위 회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회의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의 성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 86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 같이 강조하고 “이번 회의의 목적은 전 세계 핵물질의 양을 최소화하고 관리를 강화해서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데 있다”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를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 자료사진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를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 자료사진

    “우리나라 핵 위협에 직접 노출돼 있다.”

    이 대통령은 “테러 가운데 가장 가공할 테러가 바로 핵무기를 사용한 핵테러이다. 현재 전 세계에는 핵무기 13만여 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이 산재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가 핵안보 문제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핵 위협에 직접 노출돼 있는 우리나라가 세계 핵안보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우리는 북한의 끊임없는 핵 위협속에서도 확고하고 일관된 핵 비확산 원칙을 지켜왔다. 또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범국가의 하나”라며 “이런 점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인정받아 이번 회의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작년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포함해 대규모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새로운 세계질서 확립을 선도하는 나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워싱턴 정상회의가 핵안보에 관한 인식을 함께 하는 선언적 성격을 가졌다면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서울 정상선언문'을 통해 보다 진전되고 구체적인 실천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방사성 물질에 대한 각국 정부의 관리를 강화하고 핵물질 불법거래를 막기 위한 국가 간 협력방안이 담길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 주제를 놓고 열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이번 회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 대해 우려도 제기했다.

    “하지만 일부 국내 단체들이 이런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이번 회의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강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이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3월 26일은 천안함 피격 2주기”라고 밝히고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 아버지를 잃고 여전히 깊은 슬픔을 안고 사는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는 한반도 평화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지키는 데에도 더욱 앞장설 것”이라며 “문화가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전 인류가 바라는 단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평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