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화포커스 제78호
    ‘자칭 애국자’라는 친중사대주의자들
    MB OUT’ 외치며 자기네를 ‘애국자’로 포장하는 좌파
    수십여 명 탈북자 목숨 걸린 강제북송에는 외면·침묵

    전 경 웅   뉴데일리 기자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 텐트 하나가 쳐 있다. 그 안에는 작고 마른 한 중년 여성이 힘없이 앉아 있다. 이 여성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 비례대표)이다. 지난 2월 20일부터 열흘 넘게 ‘진짜 단식’을 하고 있다.

       박선영 의원이 저렇게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유는 중국 공산당의 탈북자 강제북송 때문이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에게 ‘중국 공산당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하지 말아달라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지만 총선을 눈앞에 둔 ‘국회의원 나으리들’께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 외면했다.

       법적으로 엄연히 우리 국민인 탈북자를 보호해야 하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조차도 ‘일은 잘 처리될 것’이라며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 사이 9명의 탈북자가 중국 공산당국에 의해 북한 정권에 넘겨졌다.

       결국 가녀린 몸의 박 의원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텐트 하나 쳐 놓고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박 의원이 단식 농성을 시작한 뒤 ‘뉴데일리’ 등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자칭 정론언론’이라는 공중파 3사와 ‘YTN’ 등 주요 케이블 방송, 대형 일간지의 ‘데스크’들은 박 의원의 농성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박 의원의 남편인 민일영 대법관과 아직 20대인 그의 두 아들은 아내와 엄마가 추운 날씨에 탈북자를 위해 단식 농성을 벌이는 것에 가슴이 타들어 가는 모습이었다.

       한편 ‘나꼼수’ ‘애국전선’ 등 아이팟캐스트와 인터넷 등을 통해 ‘자칭 애국자’라는 좌파 진영은 이 이야기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이들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 선원을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동정심을 표시했던 ‘소셜테이너’ 김제동, 사실을 왜곡하며 부산 시내와 한진중공업을 엉망이다시피 만든 ‘희망버스’를 응원한 ‘배우 김여진’,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소설가 이외수, 서울대 교수인 조 국,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다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도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기야 이런 좌파 진영의 ‘외눈박이 정의’가 어제오늘의 일이랴. 2008년 4월 중국인들의 서울 폭동, 서해에서 불법조업 하던 중국어선의 살인과 각종 범죄 행위와 이에 대한 중국 공산당 정부의 오만방자함에 대해서도 좌파 진영은 별 다른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들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은 되려 ‘현 정부가 친미친일편향 부실외교가 이런 참사를 불렀다’는 황당무계한 소리나 해댄다.

       이런 이들은 한미 FTA를 놓고 ‘나라를 팔아먹는 일’이라고 흥분하며 정부 관계자들을 ‘매국노’라며 비난한다. 현직 대통령을 갖고 노는 데도 누구보다 앞장선다. 재미있는 건 좌파 진영들은 이런 자신들의 행동이 ‘애국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던 자들은 100여 년 전에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우리가 ‘을사 5적’이라 부르던 자들이다. 이들은 당시 황제와 정부, 백성들을 우습게 여기고, 일제에 나라를 팔아넘기면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 ‘애국심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일제에 부역하면서 같은 동족과 피지배국 사람들을 괴롭혔던 자들도 같은 주장을 했다.

       일제도 그랬다. 팽창주의 정책으로 주변 국가를 집어 삼키면서도 ‘주변국과의 공존공생을 위해서’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중국이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행패를 부리는 것과 어찌 이리도 닮았을까.

       지금 중국이 과거 일제와 너무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때문에 서방진영은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좌파 진영’이 말하는 ‘애국심’이 진짜 애국심일까.

       중국의 묵인 아래 지옥에서 살고 있는 2,200만 북한 동포들이 있다. 그 중 겨우 지옥을 탈출한 사람들이 김정은 정권의 후원자인 중국 공산당에 의해 강제로 지옥으로 보내지고 있다. 이런 ‘지옥도’에 침묵하는 게 애국자일까 아니면 목숨을 건 단식 농성으로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박선영 의원이 애국자일까.

       최근 국내 주요 언론들이 박선영 의원의 단식 농성 근황을 전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난 2월 28일 美CNN이 박 의원의 단식 농성을 보도한 뒤부터다. 이처럼 지금 우리나라는 ‘좌파’와 ‘우파’를 참칭하는 ‘기회주의자’와 ‘사대주의자’들이 설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박 의원과 같은 용감한 애국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