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난민 외면은 좌파의 자살충동
진중권 조국 두 좌파 논객이 탈북난민을 ‘난민’으로 인정해서 구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모양이다. 탈북난민 문제는 우파는 좋아하고 좌파는 싫어하는 일일 수가 없다. 그래선 안 되는 문제다. 그런데도 한국의 좌파는 그것을 거론하는 것이 북에는 해롭고 남한 우파에게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탈북자의 고난 스토리를 아예 ‘적(敵)의 공격무기’ 쯤으로 사갈시 한다. 유치하고 누추하기 짝이 없는 좌파의 도덕적 자살행위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는 박선영 의원이 실신해서 들것에 실려 나가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일부 (좌파?) 네티즌들은 “쇼 하지 말라”며 비아냥거리고 험구를 했다니, 그건 박 의원 아닌 자기들의 인격과 영혼, 그리고 좌파의 지적(知的, 도덕적, 미학적 생명력을 죽이는 독약임을 그들은 진정 모르는가? 신약성경에는 예수님이 자신을 학대하는 로마병정들과 관련해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
좌파를 정히 하려면 유럽 좌파처럼 제대로 해야 할 것 아닌가? 인권문제 거론을 적대시 하는 좌파라..., 세상 어느 곳에서든 제대로 된 좌파가 있어 이를 봤다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좌파 망신 코리아의 ‘이른바 좌파’가 시킨다. 이거 창피해서 어디 좌파 명함 내 놓겠나”.
진중권 조국 두 논객에 대해서는 그들과 입장을 달리하는 쪽의 시비가 많을 것이다. 허나, 좌파의 입장임에도 다른 것이야 여하튼 탈북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여늬 좌파들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면 이는 남을 위해서보다 본인들 자신을 위해 당연한 말을 한 것이다.
우파가 잘못 가면 우파의 ‘다른 목소리’가 나와야 하고, 좌파가 잘못 가면 좌파의 ‘다른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이게 정상이다. 한국 지성계가 좌우를 막론하고 이 정상 수준에 미달이라면 불행하고 한심한 노릇이다.
소용없더라도 좌파 일반에 말해주고 싶다. 북한과 중국의 인권 악행을 감싸고 그 피해자들을 모른 체 하고 그에 항의하다 쓰러진 사람에게 욕지거리나 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 반동이라고. 아니, 그 이전에, 태어날 때 하늘이 심어주신 측은지심(惻隱之心)마저 저버리는 것 아니냐고.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