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이례적으로 朴 실명으로 맹비난

  • 북한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독재적 근성을 천성으로 타고 났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유신 독재의 망령이 떠돈다’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자신의 출신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으로 여긴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치권은 노동신문이 사실상 여권의 총선을 총지휘하는 박 위원장의 실명을 거명, 남남갈등을 유발해 새누리당의 패배를 바라는 선거개입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수중에 완전히 장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유신 독재를 공공연히 미화하고 (유신의) 부활을 시도한다” “조선에서 박근혜가 보수정치의 전면에 나서자 역사의 기슭에서 꺼져가던 유신 독재의 잔당들이 기세가 올라 도처에서 고개를 쳐들고 있다”고 했다.

    또한 박 위원장이 대북정책을 설명하며 “북이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박근혜는 북남대결에서 악명을 떨친다. 아무리 변화와 쇄신의 화려한 면사표를 써도 파쇼적이며 반통일적인 유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기의 본색을 감출 수 없다”고 힐난했다.

    북한은 지금껏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박 위원장의 경우는 구체적 언급을 피해왔다. 지난 2002년 5월 대북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했던 인사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보수패당이 재집권하면 북남관계는 파탄된다”는 주장을 펼쳐온 만큼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박 위원장에 대한 비난 수위도 점점 증폭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