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항공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동남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노선의 예약률이 치솟고 있어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삼일절을 전후한 기간 대부분 항공사의 국제선 주요 구간 예약률이 90%를 훌쩍 넘어섰다.

    개학을 앞두고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몰리는데다 상당수 직장인도 금요일인 내달 2일만 연차 휴가를 내면 삼일절, 주말과 붙여 최장 4박5일 동안 해외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직원들의 여가 보장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일부 대기업은 2일 일괄적으로 연차 휴가를 내도록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제선 노선 가운데 특히 방콕, 마닐라, 괌, 호주 등 동남아와 호주는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의 기간에 아시아나항공은 방콕 99%, 마닐라 98%, 시드니 99%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표가 거의 동난 셈이다. 도쿄(90%), 베이징(89%), 나고야(95%) 등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와 대양주 예약률이 각각 89%, 86%로 아직은 조금 여유가 있는 편. 하지만 평소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국제선 운임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20~30% 저렴한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노선은 이미 대부분 구간에서 예약이 꽉 찼다.

    제주항공은 일본 95%, 방콕 94%, 홍콩 94%, 마닐라 98%의 예약률로 여유 좌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진에어 역시 예약율이 방콕 100%, 괌 99%, 필리핀 세부와 클라크 98%에 달한다. 예약률 88%를 기록 중인 홍콩과 마카오는 상대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이스타항공도 삿포로 100%, 방콕과 시엠립 96%, 코타키나발루 95%로 높은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저가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연휴가 시작되는 29일과 1일 인천 출발편은 주요 노선 대부분이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좌석을 구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