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40여년만에 12월 말 완전 철거..경관 개선 기대
  • 경기도 김포와 고양지역의 한강 하구 일부 구간 철책이 이르면 오는 3월 철거된다.

    김포시는 서울시와 경계 지점인 고촌면 전호리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대교까지 1.3㎞ 구간 의 한강 철책을 군부대와 협의해 오는 3월 우선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김포 맞은편 고양지역의 행주대교∼김포대교 구간 3㎞의 철책도 동시에 제거된다.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한강 양쪽 나머지 구간 철책은 오는 12월 말까지 완전 철거된다. 김포 구간은 6.4㎞, 고양 구간은 9.9㎞다.

    그러나 일산대교에서 한강 하류인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까지의 철책은 간첩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존치된다.

    김포ㆍ고양시와 군부대는 지난 2008년 12월 이 구간(총 길이 22.6㎞)의 철책을 걷어내는 대신 경계 보초 시설, 수중ㆍ육상 감시 장비, CCTV, 3차원 영상 소나 장비, 상황실 등을 설치하는 협약을 맺었다.이후 각종 첨단 경비시설 설치 작업이 잔행됐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관할 군부대의 이전도 추진되고 있다. 425억원의 각종 장비 설치와 부대 이전 비용은 김포시가 277억원을, 고양시가 148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이들 시와 군 당국은 당초 지난 2010년 중 철책을 제거할 예정이었으나 첨단장비 도입, 부대 이전,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철거 시기가 2년 정도 늦춰졌다.

    한강 철책은 북한 간첩의 침투를 막기 위해 40여년 전 설치됐다. 그러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데다 최근에는 첨단 감시장비가 보급됨에 따라 김포ㆍ고양시가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청해 왔다.

    김포시는 철책이 제거되는 구간의 둔치에 늪지 자연생태 체험관, 체육공원 등을 꾸밀 계획이다. 고양시는 행주나루터를 복원하고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한강 하구의 자연경관이 살아나 김포ㆍ고양시민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좋은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시의 한 관계자는 "철책 철거 시점은 군부대와 협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철책 철거는 한강의 자연 모습을 시민들에게 돌려 드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