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두 가지 광고로 구현 브라질 식과 노르웨이 식 중 우리나라에 맞는 것은?
  • 어느 옥외 주차장, 수없이 승용차가 오가지만 아무도 장애인 전용칸에 차를 세우지 않는다. 하루 해가 다 가도록 아무도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는 사람은 없다. 
    장애인 주차장을 남겨두는 ‘예의 바른’ 사람들에 대한 칭찬일까? 그러나 이 광고에는 반전이 있다. 
    이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할 사람을 고용하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긴 광고 말미에 별안간 등골이 서늘해지며 약간의 죄의식마저 느껴진다. 
    브라질 상파울로의 에이지아이소파(ageisobar)가 대행한 브라질 ADD(장애인 협회)의 장애인 고용 촉진 광고이다. 

    사실 장애인 고용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큰 문제이다. 미국 장애인 센터 광고에서는 “장애를 보지 말고 능력을 보라(Focus on Ability, not Disability)”고 했다. 하지만 장애인을 고용함으로써 그를 위한 장비와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람을 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회사 입장에서는 선뜻 내키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노르웨이 시각장애인 고용 협회의 광고는 앞서 인용한 광고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과장된 상황을 설정해 장애인을 고용했을 때의 ‘장점’을 내세운다. 
    사람들은 흔히 장애인을 마주할 때 매우 불편해 한다. 심지어 내 자신의 몸이 멀쩡하다는 사실이 공연히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아래 소개하는 광고는 장애인을 마주할 때 느끼기 쉬운 그런 불편한 감정이 거의 들지 않는다.오히려 미소를 띠게 되고, 과장된 설정임에도 어쩐지 공감하게 된다. 두 편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시각장애인 고용 협회의 광고를 함께 소개한다. 
    대행사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트라이(Try)이다. 

    브라질 ADD와 노르웨이 시각장애인 고용 협회의 두 광고 중 우리나라 오디언스들은 어떤 스타일을 더 좋아할까?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