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폐기 서한 전달 지적“간단히 생각할 문제 아니다”
  • 민주통합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요구에 이명박 대통령까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이어 이 대통령까지 직격탄을 날리면서 한미 FTA가 향후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며 “세계가 경쟁하고 있고 모두가 다 미국과 FTA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발효도 하기 전에 폐기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이 미국 대사관에 FTA 폐기 서한을 전달한 것을 두고 “민주화 시대에, 과거 독재시대도 아니고 외국 대사관 앞에 찾아가서 문서를 전달하는 것은 국격을 매우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통령은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며 “세계가 개방된 상황에서 국회에서 통과된 국가의 조약을 발효가 되기 전에 폐기한다고 하는 것은 국익과 매우 관련된 일이기에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했다.

    “이는 정치적이거나, 이해단체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어느 한쪽에 도움을 준다, 안준다 이런 것이 아닌 국민들 전체적으로 관련된 것”이라는 강조의 말도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한미 FTA를 추진한다고 해놓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이제는 선거에서 이기면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며 민주통합당의 한미 FTA 폐기 주장을 공격하기도 했다.